1월 30일 해날, 맑음
엊저녁 경표네 식구들 들어왔습니다.
어제 아이들을 보낸 뒤 샘들 마지막 갈무리를 하고
102 계자 장도 보고 들어온 공동체 식구들은
오늘은 알아서들 밥을 챙겨 먹기로 하였더이다.
먹는 것보다 잠이 더 좋아라고
밥을 해서 아무리 징을 쳐대도 내려오는 이는
젊은 할아버지 뿐이셨지요,
아, 경표네랑.
경표네 식구들과 류옥하다네는
비료포대 메고 언덕으로 갔지요.
눈이 드문 마산에서 온 경표네 식구는 마냥 신이 납니다.
날마다 지치도록 눈을 보고 산 류옥하다도
눈썰매를 타고 또 타고 자꾸 탑니다.
무식하게 바람 불어대는 것도 아랑곳 않고.
경표네가 가고,
식구들이 내려오고,
드디어 102 계자, 올 겨울 마지막 계자 준비에 들어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