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다녀가더니 봄기운 퍼지는 정월대보름.
목공일을 하기로 한 한 주.
이틀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하루는 어깨를 쉬기로 한다.
2015학년도 한해살이는 아직도 조율 중.
삼십 년을 넘게 소리를 연구해 온 한 선생님 댁에 들린다.
그곳에서 역시 소리(발성)를 연구하고 그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결과를 탐구하는
한 연구자를 만나기도.
이름이 한 사람의 생에 미치는 영향을 첨단장비로 확인할 수 있다는데,
하기야 이름이란 것이 평생 달고 가는 것이고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
불가의 육자진언(六字眞言)도 그러한 것이렷다.
육자하림법(六字河臨法)이라면 천수관음의 육자 진언을 외는 수행법.
'육자대명왕다라니경'(六字大明王陀羅尼經), '불설대승장엄보왕경'(佛説大乘莊嚴寶王經) 들에서
이 진언을 부르면,
여러 가지 재앙이나 재난에서 관세음보살이 지켜주고,
성불을 하거나 큰 자비를 얻는다지.
육자진언을 통해 소리와 공(空)의 합일 수행을 하면 즉시 바르도에서 해탈할 수 있다는.
옴마니뱃메훔, 문자적인 뜻은 “옴, 연꽃 속에 있는 보석이여, 훔”.
물꼬에서 하는 아침수행, 그러니까 ‘해건지기’ 가운데 하나인 티베트 대배 백배에서도
각 배마다 옴 마 훔, 세 글자를 왼다.
그래서 그리 힘이 있었나...
작명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되데.
추사는 백여 개가 넘었다지, 별호가.
이름이 약하면 센 발음이 나는 소리를 별호로 주어도 좋을 듯.
당장 한 아이의 이름을 크고 단단하단 뜻으로 받침 있는 글자를 주어보았다.
그렇게라도 위안이, 그렇게라도 힘이 된다면!
그나저나 정월대보름, 우리 무슨 깊은 연이 있어 이 생의 어느 훤한 달밤에
이리 모여 같이 노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