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하실 줄이야...
잊히지 않아 고맙습니다.
소식 닿아 기쁩니다.
중고생들이 학기 중이라 걸음이 쉽지 않을 테고,
또한 하룻밤 걸음에 먼 길이 어디 쉬울까 하여
단촐하게, 50명이나 모일 수 있으려나 했습니다.
그런데, 신청자가 100명이 넘어 되고 있답니다.
생각해보면 그렇겠다싶기도 합니다,
1989년부터 물꼬가 살아왔으니.
그런데, 물꼬 공간이 얼마나 원시적인지 알면서도 오겠다고들 하시고
낡고 오랜 살림에 기꺼이 손발을 보태겠다시는데,
아무래도 88명을 넘는 규모는 인간적인 적정규모(물꼬 공간에서)로서 결코 적절치가 않습니다.
자리를 더 내주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사람 모이면 먹는 게 제일 중요하듯이 못잖은 잠자리이지요.
텐트를 더러 치기도 하지만...
죄송합니다.
고맙고,
그립기 더하고...
머잖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잘 살고 있겠습니다. 계신 곳에서도 그러하옵시기.
2017. 6. 20.불날
'연어의 날' 밑돌, 김아리 백서현 공연규 옥영경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