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학년도엔 섬모임을 어이 할까,
3월 28일 흙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교사반짝모임이 있었습니다.
섬...
우리들이 달에 한차례 서울에서 해나가던 인문학공부모임을 그리 부릅니다.
스스로 선다, 스스로 세운다, 먼저 서서 다른 이의 섬도 도운다, 그런 의미.
당연히 바다에 떠있는 섬을 뜻하기도 합니다.
흔히 대학시절 동료들끼리 모여
‘세미나’(‘댓거리’라고 우리말로 이름 붙이기도 한)라 부르며 책 읽고 토론하던 그런 모임.
2013학년도 2월 빈들모임에서 처음 제안되고
2014년 4월 빈들모임에서 대략의 선이 잡혀
5월에 첫발을 디뎠더랬지요.
섬...
장 그르니에의 산문집 이름이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 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알베르 까뮈는 <섬>의 서문에 그리 쓰고 있었지요.
잠시 뜸했던 섬모임입니다.
김아리샘이 이장을 맡으셨더랬습니다.
중학 반장 가람, 고등 반장 재호, 품앗이 반장 연규샘, 학부모(밥알) 반장 지은샘, 고문 옥영경, 주 구성원이 그랬던.
들에 핀 봄꽃들처럼 이 봄에 그리 다시 피우려지요.
강독(講讀)을 해보려 합니다,
함께 읽기, 소리 내어 읽고 그 뜻을 같이 밝혀가는.
<자본론>이 거론 되었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같은 건 어떨지, 배리 로페즈의 <북극을 꿈꾸다>는 어떨까,
문학작품도 좋겠습니다.
금룡샘은 조효제 교수의 <인권 오디세이>를 권하기도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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