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며 자라야 한다,
물꼬에서는 늘 그리 주장해왔다.
하여 이곳 수업은 하루 절반은 일을, 절반은 공부로 꾸린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 허드렛일 해야 성공한다-다방면서 숙달·책임감·자신감·성취도 높아져",
오늘 연합뉴스의 기사 하나의 제목이 그러하였다고 한 벗이 보내주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어렸을 때부터 청소, 심부름과 같은 허드렛일을 많이 한 어린이가 여러 방면에서 성공한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급적 어릴 때부터 어른을 도와 집안일을 많이 한 어린이일수록 숙달·통찰력, 책임감, 자신감 등을 갖게 돼 여러 분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집안일 정도와 집안일의 시작단계가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미네소타대학의 마티 로스만 교수가 84명의 어린이의 성장과정을 추적해 분석한 결과, 3∼4살 때부터 집안일을 도운 어린이들은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질 뿐 아니라 학문적, 직업적으로도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어린 나이에 집안일을 도운 어린이들은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거나, 10대 때가 돼서야 집안일을 시작한 사람들보다 자기 만족도도 높았다.
이와 함께 집안일은 어린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살펴보게 하는 감성능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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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했을 때 벌로 집안일을 부과하거나, 집안일을 한다고 상으로 용돈 등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집안일은 아무런 대가 없이 가족을 위해 하는 것이란 점을 부각하는 게 좋다. 따라서 "네 옷을 정리해라"는 식보다는 "우리 다 같이 옷을 정리할까"라고 독려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영화 ‘스틸 라이프’(Still Life, 2013).
감독 우베르토 파졸리니, 에디 마산·조앤 프로갓·카렌 드루리·앤드류 버칸 출연.
영국의 고독사 담당 공무원 존 메이는
무연고 죽음에 그를 둘러싼 인연들을 찾고, 장례를 치른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그만 참석하는 장례이다.
정성스러운. 정성, 자신이 하는 일에, 사람에.
그러나 효율적이지 않았던 그는 결국 잘리고 만다.
그의 죽음 역시 무연고 죽음으로 참석하는 이 없이 장례가 치러지지만
그가 보낸 영가들이 그의 묘로 걸어와 애도하고, 환영한다.
찬사가 다 무엇이겠는가만
한 생의 가치는 산자들이 다가 아니다.
죽은 자도 있고 신도 있고 우주도 있는 것.
딱 그거다. 너 자신의 길을 가라.
다만 내 일을 할 것, 내 생을 살 것, 그게 옳은 길이기만 하다면.
영화는 건조하고 쓸쓸하고 아팠지만, 고맙고 따뜻하기도 했다.
완성한 나무 가구를 오늘 실어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