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에서 간담회가 있었다, 자유학기제 관련.

영동군도 다음 학기부터, 그러니까 전국 의무시행이라는 내년에 앞서 하기로 결정한 바.

교육장님, 자유학기제 담당 장학사님, 교육지원과장님, 행정 지원과장님과 앉았더랬다.

더하여 달골(기숙사) 뒤란 건으로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찾아보기로도.

일단은 군청에서 원활할 수 있도록 지원세력이 돼 주기로.

필요한 서류는 다 만들어주겠노라고는 하셨네.


군청에서 달골 지원 관련 담당과가 정해졌다.

교육청을 나와 군청으로 옮아간다.

면담이 있었다.

“공무원이 다치니까...”

법적으로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면 진행이 어렵다는, 요새 자주 듣는 이야기들이다.

보은이며 이곳이며 여러 곳들이 감사에 걸린 일들이 있었다.

군수며 군의원이며 임기 끝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공무원들은 그 그릇에 계속 담겨있다는 거지.

곧 퇴임하실 분이 마지막 숙제로 물꼬 일을 받았다는데.

어영부영하다 퇴임이 앞에 놓이면 다시 처음부터 일을 해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뭐 그래도 가 봐야지.


도서관을 들렀다 나오다 관내 공무원 한 분 만나다.

달골 건으로 물꼬와 군청이 접촉하는 소식을 들으셨나 보다.

“웬만하면 물꼬에서 해버리지, 얼마하지도 않는데?”

얼마인들!

그리고, 할 만하면 했지!

세 해전 한 건축업자가 엉망으로 해놓고 간 공사 뒷일이 더 컸다.

그런 걸 사기라고 할 테지.

적어도 관에서 주도한 공사에선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아닐라나...


화로를, 찻주전자를 올려 물을 데울, 워머라고 부르더라, 마련해야지 했다.

파는 것들을 물으니 가격이 몇 십만 원이 예사다.

아, 작은 양초 놓고 데우는 정도의 것이 아니라 끓일!

내가 만들고 말지, 많은 일에서 그런다.

그러면 제가 고생이지.

그래도 가난하면 그리 할 밖에. 아니면, 더러, 성질 나쁘거나(‘더럽다’고 해야 더 어울릴).

만들었다.

가마가 있는 공방에 구워 달라 맡겼다.

깨지거나 되거나.


상담 하나.

아들과 엄마의 관계 풀기.

엄마들아, 제발 사과할 땐 내 잘못만 말해라!

그렇게 하지 않으니 아이들한테 안 들리는 거다.

“내가 잘못했지만...”

그렇게 이어가면 그거 사과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엄마들, 사과에 서툴고

결국 관계는 어긋지고 또 어긋진다.

(언제든, 무슨 일이든)엄마한테 오면 돼, 그거면 되지.

우리는 다만 아이들이 힘든 시기를 함께 겪어주기!

그런데, 엄마들은? 역시 엄마한테 가면 되지요.

그런데, 엄마가 없다?

“하하, 물꼬 오십시오!

그래서 외가이고 친정이고 숨터이고 쉼터이고 은신처고 도피처고 그렇지 않더이까.”


내일 관내 고교의 한 반이 소풍을 물꼬로 온다.

세월호가 낳은 변화 가운데 하나.

웬만하면 버스타고 뭐 타고 움직이지 않기,

그리고 반끼리 간단다.

그나저나 먼지는 좀 털고 아이들을 맞아야지.

‘먼지 풀풀’!

내일은 마을 경로잔치도 있는데,

손보태기는 걸렀다.

원래는 점심 버스로 오겠다기에 오전엔 앞치마 두르고 갔다가 얼른 와야지 했는데,

물한리로 가는 아침 버스를 타고 헐목에서 걸어오기로 했다.

이왕 나선 걸음 온전히 그리 하루를 쓰면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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