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아저씨는 어제에 이어 운동장 가장자리의 또 하나의 작은 연못을 돌보았다.
다 걷어내고, 비닐을 깔고, 물을 채우고, 모레와 흙을 깔고
그리고 삐져나온 바깥 비닐들을 흙으로 덮고 돌을 놓아 마무리.
연못둘레의 돌멩이들도 정리했다.
연못은 또 태어났다!
날마다 태어나는 것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우리 삶은 낡지 않다.
아이 상담.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좌절하고 있는 아이.
되는 게 없다니!
된 것을 생각하라.
범사에 감사한 게 별 거겠느냐.
기분 좋게 화장실만 다녀와도 좋지.
모르던 문제를 하나 풀게 되어도 기쁘지.
단어 하나를 알아도 뿌듯하지.
예쁜 꽃 하나 찾는 눈 있어 고맙지.
누워있던 아이가 뒤집고 기던 아이가 일어서고 그 놀라운 시간이 네 삶이었다.
“무엇보다 말을 잘 알아듣는, 말이 되는 네가 아니냐.”
같이 ‘되는’ 것 찾기를 했다.
젓가락질도 하게 됐지, 책도 읽을 수 있게 됐지,...
생기지수가 올라가는 아이.
아이의 생기로 내 생기지수도 올라가고,
동시에 내 삶에서 된 것도 찾아보았노니.
남은 일에 까마득해하지 말고 한 것들을 둘러보기.
이곳에의 풀매기가 그렇지 않던가.
그대 삶에서도 된 것이 얼마나 많을 것이겠는지.
그래그래, 우리 욕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