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10.해날. 맑음

조회 수 686 추천 수 0 2015.06.25 01:36:33


  

소사아저씨는 어제에 이어 운동장 가장자리의 또 하나의 작은 연못을 돌보았다.

다 걷어내고, 비닐을 깔고, 물을 채우고, 모레와 흙을 깔고

그리고 삐져나온 바깥 비닐들을 흙으로 덮고 돌을 놓아 마무리.

연못둘레의 돌멩이들도 정리했다.

연못은 또 태어났다!

날마다 태어나는 것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우리 삶은 낡지 않다.

  

아이 상담.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좌절하고 있는 아이.

되는 게 없다니!

된 것을 생각하라.

범사에 감사한 게 별 거겠느냐.

기분 좋게 화장실만 다녀와도 좋지.

모르던 문제를 하나 풀게 되어도 기쁘지.

단어 하나를 알아도 뿌듯하지.

예쁜 꽃 하나 찾는 눈 있어 고맙지.

누워있던 아이가 뒤집고 기던 아이가 일어서고 그 놀라운 시간이 네 삶이었다.

“무엇보다 말을 잘 알아듣는, 말이 되는 네가 아니냐.”

같이 ‘되는’ 것 찾기를 했다.

젓가락질도 하게 됐지, 책도 읽을 수 있게 됐지,...

생기지수가 올라가는 아이.

아이의 생기로 내 생기지수도 올라가고,

동시에 내 삶에서 된 것도 찾아보았노니.

남은 일에 까마득해하지 말고 한 것들을 둘러보기.

이곳에의 풀매기가 그렇지 않던가.

그대 삶에서도 된 것이 얼마나 많을 것이겠는지.

그래그래, 우리 욕봤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634 2015.11.10~11.불~물날. 구름 옥영경 2015-12-05 694
4633 2016. 3.30.물날. 맑음 옥영경 2016-04-11 694
4632 2016. 7. 8~10.쇠~해날. 개고 이튿날 이 산마을도 33도 옥영경 2016-08-06 694
4631 165 계자 여는 날, 2020.1.12.해날. 맑음 옥영경 2020-01-23 694
4630 2013.10.3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3-11-26 695
4629 2014. 1.29~31.물~쇠날. 비 내리고 개고 옥영경 2014-02-18 695
4628 2015. 5.13.물날. 바람 지나는, 맑은 옥영경 2015-07-01 695
4627 2015.11.13.쇠날. 비 종일 옥영경 2015-12-05 695
4626 2014. 9. 6.흙날. 맑음 옥영경 2014-10-08 696
4625 2015. 6. 7.해날. 맑음 옥영경 2015-07-11 696
4624 2014. 4.21.달날. 맑음 옥영경 2014-05-23 697
4623 2015. 1. 2.쇠날. 맑음 옥영경 2015-01-06 697
4622 2016. 7.22.쇠날. 맑은 옥영경 2016-08-06 697
4621 2013. 6.26.물날. 맑음 옥영경 2013-07-20 698
4620 2014. 5.28~29.물~나무날. 이슬 밟고 떠난 밤손님처럼 새벽비 옥영경 2014-06-13 698
4619 2014. 6.10.불날. 종일 흐린 속에 비 몇 방울 지나고 밤 깊어 빗줄기 제법 굵다 옥영경 2014-07-03 698
4618 2015. 3.24.불날. 맑음 옥영경 2015-04-24 698
4617 2015. 4.10.쇠날. 맑음 옥영경 2015-05-07 698
4616 2016.10.28.쇠날. 빗방울 옥영경 2016-11-14 698
4615 2017. 5.19.쇠날. 맑음 옥영경 2017-06-30 69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