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15.쇠날. 흐림

조회 수 672 추천 수 0 2015.07.01 11:40:59


간장집 남새밭에는 시금치와 상추 바삐 오른다, 가물다 가물다 해도.


채송화를 심었다.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이라던, 아빠하고 나하고 만들었던 꽃밭,

아빠가 매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다던 우리들의 오랜 노래처럼.

그제 실었던 것인데 그젯밤 학교에 내려놓는 걸 잊고

그제 아침에도 그냥 나가고 어젯밤도 지나 오늘 아침에야 달골에 부려졌다.

절반은 햇발동 앞에, 나머지는 학교 중앙현관 곁에 심으리라 한다.

읍내 화가 양재연샘이 작업실 뜰에서 나눠주신 것.


정수기가 애를 먹인다. 10년이 넘어 되었다. 관리자에게 연락해두고.

이른 아침부터 면사무소와 군청의 한 부서와, 군수 비서실과, 군의원님과 마을이장님과

줄줄이 통화가 길었다.

어느 순간은 울먹하기도.

법률적 테두리 안이 아니고는 할 발작도 움직일 수 없다는 담당 공무원,

그리고, 그래도 길을 같이 찾아보려 애쓰는 어르신들,

안타깝고, 고맙고...


면소재지 벗이 지나는 걸음이라고 전화를 넣었다.

길을 나서려 짐을 싸려던 참이다. 서울행.

내일은 물꼬 식구들 인문학 공부모임인 ‘섬모임’이 있다.

그런데, 밥도 못 먹고 나다녔다 하기 식은 밥을 볶았다.

그리 대접할 수 있으니 고마운.

그리고 보내자마자 서둘러 나섰다.


여기는 서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94 눈비산마을 가다 옥영경 2004-01-29 2375
6593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365
6592 주간동아와 KBS 현장르포 제 3지대 옥영경 2004-04-13 2355
6591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348
6590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346
6589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336
6588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336
6587 KBS 현장르포 제3지대랑 옥영경 2004-03-24 2331
6586 3월 15-26일, 공연 후원할 곳들과 만남 옥영경 2004-03-24 2327
6585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323
6584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322
6583 1대 부엌 목지영샘, 3월 12-13일 옥영경 2004-03-14 2319
6582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308
6581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294
6580 6월 17일, 쌀과 보리 옥영경 2004-06-20 2292
6579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290
6578 4월 10일 흙날, 아이들 이사 끝! 옥영경 2004-04-13 2270
6577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267
6576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267
6575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26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