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20.물날. 맑음

조회 수 771 추천 수 0 2015.07.05 17:25:35


27세 상담치료 의뢰.

날을 비워보기로 한다.

20대가 살기에 힘겨울 대한민국. 그런데, 다른 나이대는 괜찮은가...


교육청에서 협의가 있었다.

학교 뒤란으로 이어지는 마을길 확장 문제.

땅 소유가 교육청이고 마을길 포장은 주체가 군청.

물론 마을에서 요청한 일이다.

그런데 교육청에서 토지동의서를 내주지 못하겠다 하고,

군청더러 그 땅을 사들여 공사를 하라고.

면에서 감당한 예산이 아니고 군으로서도 당장 그럴 예산이 어렵다 하고.

길 몇 백 미터 포장에 드는 비용의 대여섯 배가 되는 토지매입가이니...

공사업자가 정해지고 6월 안으로 공사도 끝내야 하는데,

마을에서는 교장샘이 나서서 해결 좀 해보라 등을 밀고.

바깥수업을 가는 날이라 교육청 담당자들과 자리에 앉기로.

물꼬가 할 일이 있다면 듣고 그 역할을 하면 될 것.

이야기는 긍정적으로 흘렀는데 이제 기다려보기.


목공일을 가르쳐달라는 어른이 하나 나섰다.

멀리 산다.

당신 가진 기술과 내 기술을 하나씩 주고받자 하는데,

것도 좋지.

정말 전 삶을 관통하며 두루 손을 대는, 보다 독립화되어가는 산골살이려니.

오늘 그간 당신이 한 바느질 작업물들과 당신 가까운 꽃밭을 구경하였네.

바다채송화며 와송이며 몇 가지 식물들도 나눠주셨다.

내일 이른 아침 달골 마당과 학교 마당에 나눠 심겄다.


며칠 전 석사논문초록 영문을 봐달라는 부탁이 있었고

어제 원고가 왔다.

아무래도 논문이라 하니

기락샘이 전공분야가 아니라도 일천한 나보다 나으리니

기락샘한테도 보내놓는다.

들여다보는데, 음...


내일은 포도 줄기를 묶기로 한다.

우리 밭 아니다.

손을 보태서 하는 몇 해째의 물꼬 농사.

모다 우리 밭이려니, 그런 마음으로 들어가는 들일이다.


불안의 엄습.

늦은 밤 집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사물이 내는 소리에 민감해진다.

대체로 그것들은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일을 그르칠까 싶은,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 위로 더한 일들이 쏟아지기라도 할까,

혹여 집안에 우환이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는 건 아닐까...

마음에 걸리는 일들을 하나하나 그려본다.

되는 일은 되고 안 되는 일은 안 되리라.

감당할 수 있는 일은 감당하고 못 하는 일은 못하는 것이라.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고 할 만한 일은 또 할 수 있는 존재.

아무래도 이 불안은 내일 이른 아침 밭으로 가야한다(가주어야 한다)는,

그리고 종일 시간을 쪼개 늦은 밤의 일까지 어긋지지 않게 시간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일지도.

그 무엇보다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탓이지 않을지.

입안도 헐고.

김천에서 예술작업 하나 같이 하고 있다.

이번 봄학기 기숙사 안전관리로 내부 일정이 없는 대신

밖에서 몇 가지 작업들을 수행중이다.

지난주부터 끙끙대며 밀고 가는 바윗돌처럼 그리 굴리고 가는 작업들이다.

늦은 밤의 작업들이라 곤죽이 되기 자주이고,

아침은 또 아침의 일이 기다리니 일찍 자리를 걷어야 하고.

자, 이럴 땐 집중적으로 잘 자기, 짧은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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