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3.물날. 맑음

조회 수 675 추천 수 0 2015.07.08 10:40:02


딸기가 익었더라. 올해도 그 딸기를 못 따먹고 지난다.


“오늘 계모임이네.”

이른 아침부터 부산한 달골이었네.

면소재지 대표, 황간 대표, 영동읍 대표, 물꼬 측 협상 대표, 그리고 고문 우리 학교아저씨.

말이 그렇다는 거다.

뒤란을 장마 전 임시로 단도리 한다고 면사무소에서 굴삭기랑 트럭들을 보내주었고,

장순샘이 우리 측 대표로 나서서 또 일을 맡아주고 있다.

포도밭 알솎이가 급한 그니인데 뭐 여기 당장 일이 또 떨어졌으니.

내일과 모레는 포도밭에 들어가 손을 보태겄다.

거실에 모여 앉아 애쓰시라 차부터 낸 아침이었다.


바깥수업이 있는 날이어 장순샘한테 맡기고 나갔는데,

오후에 장비가 보이지 않는다는 학교아저씨의 전갈.

하루 반을 쓰기로 한 장비인데...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간 거란다.

장순샘이 면 산업계에도 좇아가 작업을 더 부탁해도 보지만

햇발동 뒤로는 장비가 들어갈 수 없어 거기까지 밖에 할 수 없었다는.

작은 장비라도 붙여 무너져 내린 것들 긁어내기라도 다 해 달라 했는데,

창고동 뒤란 쪽만 긁어낸 게 전부.

시 잔치에 오신 이생진 선생님 아직도 해결 못한 뒤란 절개지를 안타까워하실까

당장 보이는 것들만이라도 좀 치워두었으면 했건만.

음...

“그러니까 이번 일을 군청에서는 이러고 만다는겨?”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산업계장님의 답변.

더 나서야 할 모양이다.

이번학기에 끝내리라 했던 일인데, 어쩌면 가을까지 넘어갈 수도.

내일 비서실에 연락 넣어 군수님 면담을 다시 잡기로 한다.

멀고 긴 일이다.


김천 넘어가 엊그제 거문도 쑥으로 만들어 보내온 떡을 나눴다.

그게 또 고맙다고 밥을 사신 한 어른.

이생진 선생님을 시잔치에 찻자리도 부탁드려놓았더랬다.

한 어르신은 운동화 신을 때 신으라 덧버선을 선물로 주시기도.

그런 마음들로 물꼬가 늘 살아가노니.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4034 2015. 6.14.해날. 아침 쥐꼬리 소나기 옥영경 2015-07-20 662
4033 2015. 6.13.흙날. 구름 조금 맑음 옥영경 2015-07-20 686
4032 2015. 6.12.쇠날. 구름 조금 옥영경 2015-07-14 706
4031 2015. 6.11.나무날. 고양이 눈물만큼의 아침 비 옥영경 2015-07-14 706
4030 2015. 6.10.물날. 가끔 구름 옥영경 2015-07-14 660
4029 2015. 6. 9.불날. 흐린 듯하다 금세 또 볕 뜨거운 옥영경 2015-07-14 675
4028 2015. 6. 8.달날. 비 한소끔 옥영경 2015-07-11 846
4027 2015. 6. 7.해날. 맑음 옥영경 2015-07-11 695
4026 2015. 6. 6.흙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665
4025 2015. 6. 5.쇠날. 비 한 방울 지나간 새벽 옥영경 2015-07-08 734
4024 2015. 6. 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783
» 2015. 6. 3.물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675
4022 2015. 6. 2.불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659
4021 2015. 5.29~6.1.쇠~달날. 맑기만 했을까. 비 오고 바람도 불고 / 천리포수목원과 그 언저리 답사 옥영경 2015-07-08 938
4020 2015. 5.2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668
4019 2015. 5.27.물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675
4018 2015. 5.26.불날. 맑음 옥영경 2015-07-06 662
4017 2015. 5.25.달날. 맑음 옥영경 2015-07-06 669
4016 2015. 5.24.해날. 맑음 옥영경 2015-07-06 685
4015 2015. 5.23.흙날. 맑음 옥영경 2015-07-06 64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