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조회 수 1253 추천 수 0 2015.07.09 08:38:25

옥샘, 안녕하셨어요?

저 소정이에요.

이제 몇 시간이면 닿을 거리에 사는데 무슨 구실이 그리 많은지 

사는 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한 채 그리워만 하고있네요.

그제는 꿈을 꾸었어요.. 

옥샘과 함께 산책하는 꿈이었는데요.

샘의 그 환한 얼굴 대하며 꿈 속이었지만 마음이 들뜨고 참 행복했어요.

그런데 꿈 속에서 그렇게 걷다가 헐벗은 한무리의 아이들을 만났어요.

샘과 저를 향해 이유도 없이 돌을 던지는 아이들이요 .

저는 순간 엄청난 공포감으로 몸을 움츠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고개를 돌려 샘을 바라보니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기를…"이라고 읊조리시면서

아이들을 향해 행복을 기원해주고 계셨어요. 

그 순간, 제 눈에서 주체하지 못할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렇게 꿈에서 깨어서도 먹먹해진 가슴을 잡고 한참을 울었어요.


막상 울 때는 이유도 모르고 울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마치 이 꿈이 

제 안위만 살피는 지금의 제 삶을 향한 따끔한 충고 같아서

세상의 아이들을 품으시는 옥샘의 삶 앞에 제 삶이 부끄러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며칠째 꿈을 곱씹으며 가만가만 생각에 잠겨있어요.

굼뜬 저를 위해 이렇게 원격 가르침을 주시니 감사해요. : )

많이 보고싶어요! 


     


옥영경

2015.07.09 23:42:11
*.118.28.158

그러게, 소정샘, 6월 시 잔치에서 보려나 했더니...

전엔 물 건너 먼 나라 가 있어 그러려니 했건만

이리 가까운 곳에서도 쉽지 않은 걸음이네.

메일 받고도 소식 한 줄이 어려웠어요.

아이도 훌쩍 컸겠네. 뱃속 아이도 여러 달이지요?


할 말이 쌓이고 흩어지고, 그리움이 짙었다가 흩날리고,

그리 반복하며 시간이 흐릅니다.

마음이 멀지 않으니 머잖은 날 어제처럼 보리라 한다지요.


건강 살피시고,

언제고 다녀가시구려.

청안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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