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온은 31도까지 오르고.

밭에 먼지 풀풀.

운동장은 풀이 도대체 기를 펴지를 못하고 있다.

풀 무성해서 베지 못할 땐 묵정밭이요,

예초기 돌려놓으면 잔디구장에 다름 아니었던 곳.

어제 샘들이 밟아준 방석 마지막 헹굼을 하고 널고,

이제 겨울 매트리스들 껍질을 벗겨 발로 밟고 있는 아침.

  

읍내 도서관에 갔다.

달날과 불날 문해교육 강좌가 있다.

할머니들의 문자해독을 위해 여러 해 날을 받고 하였지만

시간만 흐르고, 그 사이 할머니 몇을 저 세상에 보냈다.

더는 미루지 않겠다는 올해의 의지.

과거 야학에서 했던 일들이 현재 어떻게 흐르고 있고,

각 지역에서 어떤 작업이 되며,

전체 어떤 흐름을 타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어찌 해볼 것인가 가늠하는 요즘.

  

교장 선생님, 웬일로...”

도서관을 나서는데 한 교육현장에 계신 선생님을 만나다.

영동에서 나고 자라서 영동 소식으로, 그리고 물꼬에 대한 관심과 지지로

자주 힘을 실어주시는 분.

낼모레 군수님 면담에 대한 조언도,

그리고 지역 소식도 여럿.

영동에 인구늘이기의 일환으로 택지를 개발하여 마을을 만들고,

거기 외지에서 들어온 이들이 마을공동체를 일궈 여러 사업을 하는데,

캠프도 연다는 소식도 거기서 듣고,

한때 물꼬가 입학하고 졸업하는 상설학교 구조를 가지고 있을 적 합류했던

한 가정이 거기 이사를 왔다는 소식도 듣는다.

그 소식을 직접 듣지 못하고 전해 듣는 마음 슬며시 쓸쓸도 하였으나

자리 잡느라 경황없으신 모양이리라 한다.

같은 지역에 사니 서로 반가이 볼 날도 있으리.

  

메르스는 옥천까지 다가왔고

걱정스런 목소리들을 물꼬에 전해왔다, 아무쪼록 안녕하라는.

관내 여러 일정들이 잠정 연기.

그런데, 이 위기감들이 정말 사실일까.

어째서 언론의 어떤 말도 이리 믿을 수 없게 되었는가.

무슨 저의가 있는 걸 거다 짐작 먼저 들고 마는 슬픈 시절일지니.

삼성병원 실명을 거론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무엇 때문이었겠는가.

자본에 발목 잡힌 거야 물론이겠고.

상황은 통제불능으로 보인다.

치사율 40%의 메르스, 그런데 치사율 80%라는 탄저균 배달사고 소식은 겨우 들린.

탄저균이 우리나라 오산 공군기지에 배달이 됐고,

또 주한미군이 연구소에서 실험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주한미군은 실험요원 22명이 탄저균에 노출됐고,

현재 감염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한다.

주한미군은 현재 실험 목적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단지 오산기지에 있는 응급격리시설에서 탄저균 표본을 폐기처분 했다고만 밝혔다.”

탄저균 배달사고가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가,

탄저균이 왜 오산공군기지로 배달되었나,

그래서 정부는 메르스 열풍을 방조한?

무성한 소문에 기대고 국민의 삶이 간다, 이 백주대낮의 시절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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