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10.물날. 가끔 구름

조회 수 690 추천 수 0 2015.07.14 02:37:04

 

밭마다 물을 대느라 정신없다.

한밤중에 올라와 달골 수도를 튼다.

아직 물은 마르지 않았다.

아직 식수가 있고 아직 물을 줄 수 있다.

심했던 두통은, 아마도 수면부족에서 왔으리라, 가라앉았으나

몸에 물기가 없다.

온 산천이 그러하니 사람이라도 어찌 무사할까.

  

교장선생님, 어찌 돼 갑니까?”

유야무야 묻히는 게 무섭지.

아마도 세월호 유족들도 그렇지 않을까나,

심지어는 이제 그만하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달골 기숙사 건으로 관과 씨름하기, 3월부터 지금까지이다.

이제 다만 처분을 기다린다, 뭐 그런 여러 날인데,

그리 있을 것만은 아니다 하고 다시 힘을 좀 정돈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 군 민간단체의 한 사람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상황을 묻는다.

고맙다.

오늘은 바깥수업을 나가기 전 달골에 같이 걸음도.

콩을 심다 왔다 했다.

종자를 구하지 못한 올해였다.

한 보시기 나눠주셨네.

  

바닷가에서 멸치젓도 두 통이 왔다.

된장을 여기서 얻어먹는 선배가 늘 가는 된장의 몇 배가 되는 것들을 때마다 보내온다.

처가에 보내는 편에 물꼬도 챙겼다고.

좋은 소금을 해마다 보내주어 김장이고 어데고 잘 먹기도 하는데,

올해는 이런 것까지...

얼마나 많은 손들로 물꼬가 살아가는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774 2015. 4. 7.불날. 비 옥영경 2015-05-07 682
1773 2015. 4. 4.흙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5-04-29 682
1772 2015. 3.12.나무날. 오후, 비는 그었으나 아직 흐린 옥영경 2015-04-16 682
1771 2015. 1.16.쇠날. 저녁 비 옥영경 2015-02-13 682
1770 2014.12.23.불날. 맑음 옥영경 2015-01-04 682
1769 2014.10.27.달날. 높고 파란 하늘 옥영경 2014-11-01 682
1768 2014.10.12.해날. 맑음 옥영경 2014-10-31 682
1767 2014. 6. 5.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4-06-24 682
1766 2014. 5.20.불날. 종일 몇 방울의 비 옥영경 2014-06-07 682
1765 2014. 3. 26~29.물~흙날. 흐리다 비 내리고 갬 옥영경 2014-04-15 682
1764 2013.12.12.나무날. 갰다가 다시 흐리며 눈비 옥영경 2013-12-27 682
1763 2013. 7.12.쇠날. 그래도 해가 옥영경 2013-07-28 682
1762 2023.10.21(흙날) ~ 22(해날). 흐리다 맑음 / 10월 집중수행 옥영경 2023-10-30 681
1761 2016. 6.11.흙날. 맑음 옥영경 2016-07-09 681
1760 2016. 3.16.물날. 맑음 옥영경 2016-03-31 681
1759 2015. 9.18~19.쇠~흙날. 회색구름 다녀가고 옥영경 2015-10-16 681
1758 2015. 4. 8.물날. 흐림 옥영경 2015-05-07 681
1757 2015. 3.25.물날. 맑음 옥영경 2015-04-24 681
1756 2015. 2.2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3-19 681
1755 2014.12.1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4-12-27 6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