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10.물날. 가끔 구름

조회 수 672 추천 수 0 2015.07.14 02:37:04

 

밭마다 물을 대느라 정신없다.

한밤중에 올라와 달골 수도를 튼다.

아직 물은 마르지 않았다.

아직 식수가 있고 아직 물을 줄 수 있다.

심했던 두통은, 아마도 수면부족에서 왔으리라, 가라앉았으나

몸에 물기가 없다.

온 산천이 그러하니 사람이라도 어찌 무사할까.

  

교장선생님, 어찌 돼 갑니까?”

유야무야 묻히는 게 무섭지.

아마도 세월호 유족들도 그렇지 않을까나,

심지어는 이제 그만하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달골 기숙사 건으로 관과 씨름하기, 3월부터 지금까지이다.

이제 다만 처분을 기다린다, 뭐 그런 여러 날인데,

그리 있을 것만은 아니다 하고 다시 힘을 좀 정돈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 군 민간단체의 한 사람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상황을 묻는다.

고맙다.

오늘은 바깥수업을 나가기 전 달골에 같이 걸음도.

콩을 심다 왔다 했다.

종자를 구하지 못한 올해였다.

한 보시기 나눠주셨네.

  

바닷가에서 멸치젓도 두 통이 왔다.

된장을 여기서 얻어먹는 선배가 늘 가는 된장의 몇 배가 되는 것들을 때마다 보내온다.

처가에 보내는 편에 물꼬도 챙겼다고.

좋은 소금을 해마다 보내주어 김장이고 어데고 잘 먹기도 하는데,

올해는 이런 것까지...

얼마나 많은 손들로 물꼬가 살아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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