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21.해날. 소나기 한 줄기

조회 수 651 추천 수 0 2015.07.23 16:34:03


계자 글 아니 올리냐는 문자들이며 메일들.

일정들 먼저 아시고 어른계자까지 신청한 글도 있었다.

계자 신청하려 들어와서는 ‘어른계자’도 있음을 알고 가슴이 뛰더라는.

언제 같이 마주하고 싶었던 분이셨다.

영동역에도 다른 샘들이 주로 나가니

아이들이 아주 클 때까지 어른들을 만나보지 못하는 일도 흔한.

지지난 나무날 누리집에 공지도 하고 보도의뢰며 보내야지 하던 일이

이번 주 나무날에는 해야지 하며 지난주를 넘기더니,

오늘에 이르고 말았다.

오늘내일!


고등학생이 되면서 제도학교로 나간 류옥하다가

가마솥방의 ‘밥은 하늘입니다’ 붓글을 고쳐 써주었다.

획들이 다 따로따로 노는데 그것도 재미이더라.

주말에 잠깐 다녀가면서도 준비해둔 일거리로 기꺼이 돕는 그다.

틈틈이 이불을 담가 밟고,

학교아저씨와 기락샘은 빨아둔 매트 껍질들을 씌웠다.

부엌에서는 도마들을 고쳤네. 발이 제대로 달린 게 거의 없었더랬다.

가마솥방 벽에 사진도 걸었다,

금룡샘이 선물해온 마차푸차레 사진은 가마솥방에,

그리고 긴 히말라야 전도는 수행방에.

세계의 지붕을 보며 마치 그 설산 어데서 정진하듯 할 수 있길.


추풍령에서 목공예 하는 영욱샘이 시 잔치에 손 하나 보태기로.

당신이 뭘 나눌 수 있을까 생각했을 터.

장승깎기 시연을 하겠다 했다.

달골 장승도 그니가 깎고 세웠다.

아래 학교의 교문 장승도 십년이 넘어 되어 금세 넘어지려 하고 있었는데,

이번 참에 늠름히 서겠고나.


주에 한 차례는 밤에 그림을 그리는 중.

인근 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한 꼭지 일하느라.

덕분에 내 그림도 하나 그려보는.

풍경 하나를 옮기는데 쪼개고 쪼개면, 보고 또 보면 또 보이는 것이 있다.

아이들도 그렇더라. 사람도 그렇지.

그런 관찰로 아이들을 보기!

아, 계자가 가깝다.

이번 봄학기는 기숙사 수리 문제로 안에서 하는 수업이 없었다.

바깥수업과 상담은 계속.

그래도 아이들이 함께 자고 일어나며 전 하루를 같이 보내는 그런 날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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