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24.물날. 뿌연 맑음?

조회 수 775 추천 수 0 2015.07.24 14:55:19


오늘부터 주말 빈들모임 준비위 움직임;

장순샘, 초설샘, 연규샘, 점주샘, 복현샘, 학교아저씨, 그리고 영경.

장순샘과 초설샘은 오늘부터, 연규샘은 내일 합류, 점주샘과 복현샘은 모레 더해지고.

오늘은 곁다리로 대복샘도 잠시.

지난 주말 금룡샘이 행사용 걸개와 현수막, 그리고 안내장을 만들어 왔더랬고.


행사 준비란 것이 구석구석 청소와, 해야지 하고 손을 못 대던 일을 이참에 하는.

부엌과 해우소 사이 장독대 앞의 망가진 평상을

얼마 전 장순샘이 만들어주겠노라 했고, 오늘 하기로 했다.

이른 아침부터 장순샘 건너와 틀부터 용접했다.

거기 대나무로 하네 방부목을 하네 머리를 맞대다가

결국 방부목까지 장순샘네 것을 실어와 썼네.

있던 대나무를 쪼개도 보고 대나무를 잘라오기로도 하다가 내렸던 결론.

결정에 시간은 걸렸으나 그런 ‘과정’이 즐거웠던.

해놓으니 장순샘 말대로 하기 잘했다 싶은.

용접에 한창일 때 거제도에서(멀리 하동이며 들렀다가) 초설샘 나타났다.

초설샘은 몸 먼저 오더니

미리 부쳐둔 거제도산 액젓과 멸치가 곧 택배로 이어 들어왔다.

몸배를 한 가방 사와 저 먼저 하나 꺼내 입기도.(몸배도 잘 어울리는 우리의 초설샘!)

일하는 사람들 유니폼이 되겄다.

뭐 하는 김에 뭐한다고 용접기 돌아가는 결에 부엌 뒤란 비닐하우스도 부탁했네,

두어 달 전부터 아주 찌그러져 있던 문짝.

장순샘의 벗 대복샘도 와서 거들다.


이번 참에 축구골대 망도 씌우자, 낡아 공이 숭숭 빠져나가던.

핸드볼대 크기이지 않을까.

치수를 재고 일단 기표샘과 희중샘한테 연락한다.

주말 오는 길에 구해오라고.

‘ㅋㅋ이거 찍겠다고 아줌마 혼자 줄자 들고 고생했을꺼 생각하니

상상ㅋㅋ대서 웃기네 그것도 땡볕에ㅋㅋ’

기표샘의 답문자.

초등 3년이던 사내아이가 커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이제 이런 농담도 툭툭하며 같이 늙어가누나, 하하.


“우체통도 어찌 좀 해 줘봐.”

기울어지는 우체통, 아직은 쓸 만해 새로 만들 건 아닌.

우리 우체통이 제법 큰 소포도 받느라고 좀 크다.

장순샘이 우체통을 파내고 시멘트를 부운 뒤

우체통 다시 세우고 그 위에 흙을 덮고 돌을 올렸다.

초설샘은 포도밭 사나이라 장순샘을 부르며 뒷배노릇을 야물게 했다.

정말 아무 일도 못할 줄 알았던 그니였는데,

저렇게 잘 움직이는 사람이라니.

정말 겪어봐야 아는.


저녁을 먹은 뒤 잠시 이장 및 몇 젊은 엄마들 집 돌다.

학교 뒤란 건으로 힘 실어줘서 군수님 결재가 마침내 났노라는 인사,

그리고 낼모레 시 잔치에 밥 한 그릇 같이 먹자는 초대장도 내밀다.

말이야 진즉에 드렸던.


달골 뒤란 건을 군과 그리 매듭짓고 빈들모임을 맞아 더욱 마음 좋은.

이생진 선생님이 보내주신 기운이라 여기는.

하기야 어디 그 힘이기만 했으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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