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8.물날. 비

조회 수 799 추천 수 0 2015.07.31 20:22:25

 

잠이 필요해.

좀 느지막히 자자는 아침, 그러나 눈이 먼저 떠졌다.

아침수행을 끝낸 뒤 인근 도시에서 물꼬에 손발 보태주시는 분들과 나누려

풋고추를 따서 꾸러미 꾸러미 쌌다.


한 보육원과 가을학기 위탁교육 논의.

봄학기에는 달골 뒤란 문제로 공식적으로 기숙사를 돌리지 못했다.

그러니 위탁교육 역시 다음 학기로 미뤄져왔던 것.

9학년 남자 아이가 한 학기 졸업을 앞둔 상태인데 폭력문제로 권고전학을 받았단다.

또래보다 체구도 작고,

감정표현이 미숙하여 화가 났을 때 친구들을 위협하거나 때리는 행동으로

벌써 여러 차례 학교를 옮겨 다녔다는.

가을학기를 다 물꼬에서 보낼 수 있는지,

시작은 언제부터 가능한지, 얼마동안 가능한지를 물어왔다.

일단 여름 일정을 보낸 뒤 결정하기로.


“비는 참 표현이 많기도 해. 는개비, 이슬비, 실비, 작달비...”

그 말을 들은 벗이 비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보내주었다.

얼마나 다양한 비인지, 표현인지,

거기에는 또 비를 바라보는 시선이 만든 낱말도 있을 테지.


양에 따라

는개 : 안개처럼 보이면서 '이슬비'보다 가늘게 내리는 비

이슬비: 아주 가는 비로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 보다 가늚

가랑비 : 이슬비보다는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

보슬비 : 바람 없이 보슬보슬 내리는 '가랑비' [큰말] 부슬비

실비: 실을 드리운 듯 가늘게 내리는 비.

소나기 : 세차게 내리다 곧 그치는 비

작달비 : 굵고 거세게 한동안 퍼붓는 비

큰비 : 여러 날을 계속하여 많이 내리는 비

장대비: 빗발이 굵게 좍좍 내리는 비

억수: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궂은비 : 날이 흐려 침침한 상태로 지겹도록 내리는 비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는 개고, 또 내리다가는 개곤하는 장마

장마 :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

오란비: 장마의 옛말(오란비 림:霖).

억수장마: 여러 날 계속 억수로 내리는 장마.

모다기비: 한꺼번에 쏟아지는 비. 집중호우

호미자락: 호미의 끝 부분, 또는 그 길이.

              빗물이 땅속에 스며든 깊이가 호미의 날 정도일 때 쓰는 말,

              또는 땅에 스며드는 정도가 호미날의 길이만큼 되게 오는 비.

보지락: 보습이 들어갈 만큼 땅속으로 스며들어간 비의 양,

           또는 땅에 스며드는 정도가 보습날이 들어갈 만큼 오는 비.


때에 따라

단비: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모종비: 모종하기에 알맞게 때 맞추어 내리는 비

목비: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비: 모를 다 낼만큼 흡족하게 내리는 비

밤비: 밤에 내리는 비

여우비: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장맛비: 장마 때 내리는 비

찬비: 가을 녘에 내리는 차가운 비

웃비: (날이 아주 갠 것이 아니라)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백중물: 음력 칠월 보름인 백중날이나 그 무렵에 많이 오는 비.

칠석물: 음력 칠월 칠석에 내리는 비

보름치: 음력 보름께에 오는 비나 눈

그믐치: 음력 그믐께에 오는 비나 눈

복물: 복날 또는 그 무렵에 내리는 비

흙비: 바람에 높이 날렸다가 비처럼 내리는 모래흙.

토우(土雨) 또는 흙먼지가 많이 섞여 내리는 비

개부심: 장마로 큰물이 난 뒤,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비가 내려 명개를 부시어 냄,

          또는 그 비.

          (명개: 갯가나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에 앉은 검고 고운 흙.)


그 밖에 모양에 따라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빗밑 : 내리던 비가 그치어 날이 개기까지의 과정

         [예제] 빗밑이 무겁다 : 내리던 비가 그치어 날이 개기까지의 동안이 지루하다

비바람 : 비를 몰아오면서 부는 바람

빗발 : 줄이 죽죽 친 것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빗방울 : 비가 되어 떨어지는 물방울

빗소리 : 비가 내리는 소리

빗줄기 : 줄이 진 것처럼 굵고 세차게 내리는 빗방울

누리: 우박 (雨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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