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11.흙날. 저녁비

조회 수 695 추천 수 0 2015.07.31 20:26:25


안개비가 내리는 새벽.

오늘까지는 비가 멈춰있어야는데,

다행이 아침에 하늘 열렸다. 고마운 물꼬의 날씨려니.

시작한 뒤란 공사 일이 이틀은 해놔야 비에 거뜬할 거라 했기에

기도하는 아침이었던 것.


종일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달골에 빵과 수박을 참으로 올려주었다.

어제부터 군의 지원으로 달골 뒤란 절개지에 축대 공사를 하고 있다.

야간작업을 해얄지도 모르겠다던 작업은 낮 5시 짐을 꾸렸다.

직전 비 내리기 시작하여.

잘라서 내린 흙으로 가슴 높이까지 건물이 묻혔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했지만 위험하지 않게 정리를 해두고 가니

건물 안으로 습이 많이 차오르더라도 조금만 참아달란다.

그렇잖아도 습 많은 곳.

뭐 그리 긴 날도 아니라는데, 더한 시간도 견디지.

여태 견딘 시간만도 또 얼만데 그 쯤이야.


비가 붓기 시작한다.

작달비고 장대비고 억수다.

오늘내일 온다던 비인데,

이틀만, 딱 이틀만 내려주기, 달날 공사 원활하도록.

바라노니 늘 고마운 절묘한 물꼬의 날씨 되어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794 2019. 4.11.나무날. 갬 옥영경 2019-05-12 758
1793 2019. 4.12.쇠날. 맑음 / 인천의 빈소, 그리고 그대에게 옥영경 2019-05-12 785
1792 2019. 4.13.흙날. 맑음 옥영경 2019-05-12 796
1791 2019. 4.14.해날. 빗방울 지난 정오 옥영경 2019-05-12 791
1790 2019. 4.15.달날. 맑음 옥영경 2019-05-12 809
1789 2019. 4.16.불날. 맑음 / 세월호 5주기 옥영경 2019-05-12 884
1788 2019. 4.17.물날. 맑음 옥영경 2019-05-12 794
1787 2019. 4.18.나무날. 조금 흐린 오후 / 그대에게 옥영경 2019-05-12 1282
1786 4월 물꼬stay 여는 날, 2019. 4.19.쇠날. 흐림 옥영경 2019-05-12 904
1785 4월 물꼬stay 이튿날, 2019. 4.20.흙날. 맑음 옥영경 2019-05-20 893
1784 4월 물꼬stay 닫는 날, 2019. 4.21.해날. 맑음 옥영경 2019-05-20 17928
1783 2019. 4.22.달날. 맑음 옥영경 2019-07-04 808
1782 2019. 4.23.불날. 흐리다 낮 3시 넘어가며 빗방울 옥영경 2019-07-04 840
1781 2019. 4.24.물날. 비 오락가락, 그리고 긴 세우(細雨) / 간장집 처마 기둥 옥영경 2019-07-04 965
1780 2019. 4.25.나무날. 비 오다가다 / 다시 짓는 가스네 집 옥영경 2019-07-04 806
1779 2019. 4.26.쇠날. 흐리다 빗방울 옥영경 2019-07-04 805
1778 빈들모임 여는 날, 2019. 4.27.흙날. 맑음, 닷새 만에 보는 해인가 옥영경 2019-07-04 791
1777 빈들모임 닫는 날, 2019. 4.28.해날. 흐림 옥영경 2019-07-04 782
1776 2019. 4.29.달날. 비 / 제도학교의 물꼬 나들이 협의 옥영경 2019-07-04 841
1775 2019. 4.30.불날. 갬 옥영경 2019-07-04 84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