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17.쇠날. 비

조회 수 672 추천 수 0 2015.08.02 15:33:31


아침 7시, 달골에는 이미 인부들이 들어와 굴삭기를 움직였다.

뒤란 법사면에 축대공사 중.

그런데 빗방울 떨어졌다.

가벼이 지나가겠다 하는데, 그래도 제법 굵어지는.

결국 9시경 일을 접고 모두 돌아갔네.


메일들.

시설아동들 참여 문제로 논의 중이다.

청계에도 합류하는.

그리고 밥바라지 손 규모잡기.

세 분이 신청했고, 조율이 필요했다.

일에는 그것을 최상으로 수행할 적정선이 있는 법.

그러고 나니 11시가 금세.


11학년 류옥하다가 나흘의 방학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틀을 물꼬에 들어와 일을 거들고 있는 중.

그에게도 쉼이 필요할 진대, 일과 쉼과 놂이 그리 같이 늘 가는 공간.

오늘은 프린터기를 고쳐주었네. 사진기들도 점검해주고.

어떻게든 살림이, 일이, 삶이 어찌어찌 된다.


노래가 말이다, 힘이 된다.

노래는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힘도 크다.

힘이 빠질 때면 자신을 일으키는 노래 하나쯤 있을 것.

나도 절망 앞에서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이제는 일어서야 한다, 더는 늦지 않게, 그럴 때

그런 노래 하나 있다.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늪지대를 지나서 가면 악어떼가 나올라 악어떼


그러면 우울이 안개 걷히는 아침처럼 그리 열리며 멀리 새 마음이 온다.

우울할 때 특수학급 아이들과 즐겨 부르는 노래도 있다.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쌩쌩 불어도 괜찮아요 난난난 나는 괜찮아요

털오바 때문도 아니죠 털장갑때문도 아니죠

씩씩하니까 괜찮아요 난난난 나는 괜찮아요


그러게 괜찮다, 괜찮다, 얘들아, 다 괜찮다.

그대의 노래는 무엇이온지.

무엇이든 여기서도 같이 부를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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