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20.달날. 갬, 그리고 밤비

조회 수 707 추천 수 0 2015.08.02 15:36:07


도서관에서 신간서적들을 훑어봤다.

얼마나 상처들을 입길래, 상처를 붙인 책이 널렸다.

상처란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

관계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기에 관계맺기에 대한 책들이 또한 쌓였다.

어디 최근의 일이기만 할까.

그런데, 미워하는 것도 저가 미워하고 싶어 그러는 것일테고

좋아하는 것도 저가 그러고 싶어 그런 것.

내 일이 아닌 게지.

바람이 나를 스쳐지나가듯 그런 것들이 나를 지나가게 내버려두기.

연습하면 나아지지 않겠는지.

괜찮아지지 않는다면? 안 된다고 우주에서 홀로 살 것인가.

절대고독이란 게 있는가.

고독도 타인이 있어서, 나를 둘러싼 사회가 있어서 느끼는.

그것들로부터 소외된다고 느낄 때 고독하다고 말하는 게 아닌지.

고독조차 타인을 필요로 하는.

어쨌건 인간관계에서의 열쇠는 결국 자신이 쥐고 있는 것.

그리고, 많은 일들은 어떤 일이 있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석하느냐.

내 마음 잘 간수하고 챙겨보면 낫지 않겠는가 말이다.


읍내에서 군의원을 지낸 한 어르신이 인사를 하는데,

안면이야 있으니 되인사를 드리며 누군지 알까나 싶더니

세상에! 이름을 한 자 한 자 말한다,

안면이야 있지만 인사 한 번 나눈 적이 없는.

정말 아무나 정치하는 게 아니나 보다.

그렇게 내 이름 알고 있으니 가다 돌아서 쳐다보게 되데.

우리가 아이의 이름자를 불러줄 때 아이들도 그러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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