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무더운 여름이라는 말이 딱 맞는 날씨가 연일 계속 되고 있네요ㅎㅎ 선풍기 없이 계자을 했던 물꼬의 여름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곧 물꼬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용ㅎㅎ

이 글의 이유겠지요!
물꼬 품앗이들 대표로(!) 휘향샘과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어요^^
3년 전쯤 휘향샘과 2~3일 정도 머물렀었는데 그 때 더 머물러서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예전의 기억을 되짚으며! 계속 지어지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다시보았어요!그 웅장함과 반가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 첫 날이었어요! 이번엔 가우디의 건물들 안에도 들어가보고 까탈루냐 사람들이 왜 그토록 독립을 원하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또 작은 소도시들도 방문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어요. 특히 마지막 날 그라시아 지구를 방문했는데, 관광객은 잘 모르는 거리들이었어요!ㅎㅎ 작품활동을 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공간들을 옥샘이 소개해주셨는데, 바르셀로나에서도 이국적이면서도 의미있는 공간들이었어요! 현지에 살고 계신 분이 있어 이렇게 장점이 있었답니다!ㅎㅎ 밤마다 옥샘, 기락샘과의 즐거웠던 대화도 길이길이 기억될 예쁜 추억이 되었답니다!ㅎㅎ
바르셀로나에 많이 간 것은 아니지만, 처음 발을 딛는
곳이 많은 여행이었네요~ㅎㅎ
다음주(8월 15-21일)에는 바르셀로나에 사는 몇몇 지구에서 같이 매년 축제를 연다고 하는데 ( Festa Major de Gracia Barcelona 2018 )혹시나 여행가시는 분들 계시면 방문해보시면 좋을 듯해요ㅎㅎ
https://www.barcelonayellow.com/bcn-events-articles/217-festa-major-de-gracia

저는 또 그렇게 스페인에 즐거운 순간들과
다시 올게 라는 말을 남기고 왔네요!
두번의 경유, 피곤함, 무더운 날씨로 적응(?)하느라,
이틀정도 침대에서 꼼짝없이 지냈는데(움직일 수가 없더라구요ㅠㅠ) 잠시 카페에 산책을 나오니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맞이해주어 고마운 밤입니다!

다들 이 무더운 여름 잘 지내시고 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손꼽아 기다릴게요!ㅎㅎ

옥영경

2018.08.07 08:16:26
*.56.119.113

무사귀환하셨네.


선풍기 먼지를 닦자던 것을 사람들 떠나고서도 여러 날이 지난 오늘에야 하고

그 바람 앞에 앉았네.

사람 나던 날 아침,

양쪽 눈시울에 뭔가 발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해 다래끼인가 했더니

그것도 모기 자국이었더라.

이곳의 모기는 대해리 산모기랑도 도시의 집모기랑도 달라

모기 아닌 양 작으나 매섭지는 않고 많지도 않는데

여전히 여기서도 거의 나만 달고 다니는 모양.

그들은 주로 뺨이며 얼굴을 무네...


꼭 가봐야지 하던 그라시아 사랑방 노릇하는 식당을

그대들 덕에 가서 잘 먹고 잘 놀았네,

처음에 가려 했던, 자랑할 만한 핀초 바가 문을 닫아 아쉬웠지만.

알려주었던, 곧 있을 그라시아 지구 축제에도 손을 걸치게 될 듯하이.

하여 다음 주가 번잡스럽겠네.

만들고 붙이고 하는 정도겠지만.

객으로 더 즐길 테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온 반찬들로 그대들 떠나고서도 한국 밥상이 여러 날이었네.

(덜어서 파는 반찬가게만 알았지 그렇게 상품화해서 파는 건 또 몰랐었네.

세상은 늘 나 모르게 그리 달려가더만.)

어느 저녁 밥상 앞에서 ‘물꼬 밥 같아요’ 하던 휘향샘 말이 떠오르네.

그렇게 모여앉아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던...

어디 있으나 우리 모여 먹으면 물꼬 밥상이지!

아침마다 든든히 멕이려 차리던 밥상도 저녁에 모이던 식탁도 오래 기억되겠네.


가기 전 채워준 생활용품이며 냉장고도 고마우이.

두고 간 것들도 잘 쓰겠네.

아, 선물로 가져왔던 책도 화장품도 한국 식품들도 반가웠지만

선물 중의 선물은 역시 꼬마 안마기(?)!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고마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더란 말인가.

그대가 언젠가 챙긴 그 앞치마며

먼 동남아에서 실어왔던, 춤명상을 생각하며 챙겼다던 초들도 생각하였네,

사람을 생각는 그 마음을.

연규샘이 체코에서 실어왔던, 역시 춤명상을 위해 좋이 쓰이는 유리 볼도 떠오르네.


“저희들끼리는 엄청 이야기 많이 하는데, 옥샘이랑은...”

그러게, 그랬던 물꼬 삶이었는데,

밤마다 우리가 주제까지 놓고 나누던 이야기들이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이었고나, 

같이 걸었던, 그늘 짙은 가우디 길과 그라시아 작은 길들과 함께.

두 사람한테 더 가까이 가게 된 것 같아 기쁘이.

바르셀로나나 오니 그럴 수 있지 않았을까...


떠나는 날 아침, 다른 시간대의 두 사람의 밥상을 따로 챙기며,

누군가 이른 아침 나를 위해 차렸을 밥들을 생각하였네.

누군가가 다른 이를 위해 차렸을 밥들도 생각했네.

사람의 일이란 것도 그 밥과 밥 사이의 일들이고

관계란 것도 결국 밥과 밥의 역사이겠구나 생각 들었네.

오는 손님도 반갑지만 가는 손님 뒤꼭지가 더 반갑다는 여름날 손이라더니

오직 반갑기만 한 그대들이었나니.


두루 고마운.

오래 고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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