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에 다녀와서

조회 수 863 추천 수 0 2003.11.25 10:10:00
아이는 학교에 도착하자 정말 좋다고 하였지요. 주변의 풍경들도요.그러나 전 조금 실망을 했었어요. 아이 아빠도 차에서 내리고 싶어하질 않는것 같았습니다.어느정도 생각은 하고 갔지만,도시인의 잣대로 잰 저희에게 눈에 찰리가 있겠습니까.아직 미완성인 학교인 줄은 몰랐거든요. 설명을 들으면서 많이 도와야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학교를 열수 있다는 선생님의 확신에 찬 말씀에 더 할말이 없었습니다.설명회에 갔다오던 차 속에서 아이들은 또 가고 싶다,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몇 번씩 했었지요.9살인 큰아이는 '자유'라는 말이 참 좋았나 봅니다. 엄마 아빠랑 같이 못살고 다른 아이들이랑 산다는 말에도 '그래도 물꼬가 좋아'라고 하더군요.쑥쓰러움에 고개 잘 떨구는 그아이가 ..,아직도 반아이들 이름을 다 모르는 아이가.....
여름에 계절학교에 보내려고 했었는데,하필 조카들이 오는 날짜와 겹쳐서 그 또래의 아이들과 집에서 신나게 놀려는 맘에 안가게 되었거든요. 5살인 작은아이는 제가 물꼬라고 하면 '자유학교물꼬'라고 꼭 그럽니다. 아주 재미있었다구요.뭐가 재밌었어?
"자유학교물꼬 들어가는 문이 재밌었어"이럽니다. 장승이 세워진 학교는 첨이라 그런게지요. 어젯밤에도 아이들은 교가를 부르고 신이났더랬지요.

그러다 덜컥 겁이났습니다. 저렇게 가고 싶어하는데 부모의 공동체의식이 부족하여 짤리면??? 아이에게 상처가 되면 어떻하나
그러면서 또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 머리를 뒤집어 놓습니다.
* 짤리기전에 이사가서 아침 저녁으로 조를까
* 이사가서 홈스쿨링 한답시고 아이를 물꼬 운동장에서 놀게할까
*매일 매일 게시판을 도배할까 아님 전화로 들들 볶을까

정말 말도 안되는 상상이지요.이사는 생각을 했었드랬어요.차가 있으니 어디를 가도 문제는 없으니까요. 아이만 원한다면 어디가 문제겠어요.아빠가 좀 문제가 되지요.물꼬는 바빠서 많이 힘이들겠지요. 전 아이들 옷만드느라 분주하답니다. 패턴뜨고 드르륵박아햐하고 ....은행나무밑에 떨어진 몇알 은행이 너무 아까웠어요. 냄새나는 은행 줍는거 쉽지 않은데........
생각이 나서 몇자 적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25610
238 Re..휴~ 제가 정신이 없는 관계로....ㅡㅡ; 박의숙 2002-07-19 860
237 Re..클릭하믄 바보~ 색기형석 2002-07-14 860
236 Re.. 모래알은 반짝! 신상범 2002-07-12 860
235 잘들 지내시지요?^^ 인영엄마 2002-06-16 860
234 서울 들공부에 참여 하고 싶은데요 성훈 모 2002-05-25 860
233 물꼬 또 갈거야!!! (방학) 신지선 2002-04-16 860
232 Re..그럼 난 천재겠네!!! 신상범 2002-03-27 860
231 Re..안녕하세요. 신상범 2002-03-17 860
230 궁금하고 보고싶네요 정숙희 2002-03-01 860
229 옥샘.. file [2] 세아 2010-09-14 859
228 ..^ㅡ^ [1] 성재 2010-04-21 859
227 2009 여름 계자 사진 올라갑니다. 물꼬 2009-08-31 859
226 김현곤아! [1] 물꼬 2009-08-24 859
225 새로운 일 바다와 또랑 2004-05-29 859
224 입학문의 [1] 계종 2004-05-14 859
223 한번 가보고 싶어여...... [1] 박영옥 2004-05-12 859
222 TV 잘 보았습니다. 천유상 2004-05-05 859
221 불법선거현장(?) file 도형빠 2004-04-26 859
220 이제서야 올립니다. 정미혜 2004-04-13 859
219 다른이와 마주보고 이야기 하기 혜린이네 2004-02-02 85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