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달다.

바람이... 달다...

‘깨물어주고 싶다’는 말도 있지.

맛으로 표현하던 많은 말들이

이제 돈으로 말하는 게 그 값어치가 가장 쉽게 되었다.

그거 비싼 거야, 그것은 그만큼 좋다는 말로 대체되는.


조는 아침이었다, 책을 보다.

책이 위로인 날들이다.

힘겹게 사람을 보내고 있다. 황망하게 교통사고로 한 밤에 떠나고 달포가 지났다.

소식을 들은 지 스무 날.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밥을 먹었고 일을 했고 아이들을 만났고 모임을 했다.


장순샘이 건너왔다.

지난 번 엔진톱을 고쳐주었고, 달

골에 쌓여있던 나무들을 잘라 학교아저씨와 함께 창고동에 넣어주었다.

몇 가지 남겼던 나무를 오늘 잘랐다.

학교아저씨한테 엔진톱 사용법을 다시 좀 가르쳐달라 주문했던 참.

덩달아 같이 배워 보았네.


여러 사람과 달골 뒤란으로 산에도 들었네, 버섯 따러.

언제부터 가자던 걸음이 여럿 모인 김에 나섰다.

역시 가물었다. 도대체 없었다. 사람들이 이미 훑어가기도 했겄다.

그나마 밀버섯이 드물게 있었다.

“일루 와봐요!”

아, 능이가 숨어있었다. 겨우겨우 몸을 키운.

“이렇게 1키로도 넘게 퍼져 있는 걸 (쉽게)보는데...”

가물었던 봄이고, 가문 가을이다.

“여기요, 여기!”

세상에, 커다란 송이 셋이 자태곱게 섰더라.

송이는 말이다, 앉은 자리 품격이 틀리다.

그리고 가다발버섯 좀, 더하여 더덕 몇 뿌리.

산을 내려와 둘러앉아서 데치고 끓이고 구워 곡주도 한 잔.


밤에는 대체의학모임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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