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달날 맑음, 김연이샘

조회 수 1447 추천 수 0 2005.03.17 01:55:00

< 3월 14일 달날 맑음, 김연이샘 >

아이들과 날마다 두 세 차례는 마음 모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 해건지기에서, 배움방을 시작하면서,
혹은 일을 나가면서, 저녁 한데모임에서.
"왜?"
"강당!"
문화관광부 지원사업 선정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예쁜 동그라미로 손을 맞잡았는데
혹여 누가 수다를 덜 끝내기라도 할라치면
"너는 우리 강당이 추워도 좋아?"
공격을 하기도 한다지요.
"다른 까닭은?"
"기차!"
그 얘기는 차차 하지요.
어이되었든 물꼬 식구들을 목이 빠져있답니다.

상주의 푸른누리 식구 김연이샘이 이현주님이랑 오셔서
아이들과 색놀이 했습니다.
주마다 한 차례 들어오기로 하셨지요.
흙으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흙이 그린 그림을 익혔더랍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곱기도(?) 하지요,
우리 유리창문 크기도 큰데
연이샘의 차에다 굳이 작업을 했더랍니다
쾌히 자신의 차에 하라 배려해주셨지요.
아이들 키에 적절하기도 하지...
"있다가 씻어드리자!"
채은이랑 약조도 했는데,
병원 나서던 때에야 생각이 났지요,
샘들도 나가시는 길에.
되돌아 들어서기 날 너무 차
죄송하단 말씀만 드렸더이다.
어제 자전거를 타다 길 아래로 굴러 나무가 깊게도 박혔던 류옥하다의 손,
아무래도 주사 한 대는 맞혀얄 것 같다 보건소장님이 조언하셨거든요.
그런데 오래 후회할 것 같습니다,
그냥 보내 못내 미안해서.

'우리말 우리글'은 당연히 계속 이어집니다.
어느 학기에도 빠질 수 없는 거지요.

달골 포도밭 거름을 주러 아이들이 올랐습니다.
병원을 다녀온 류옥하다 장갑 찾아들고 굳이 일 하러 가겠대서
실어다 주었지요.
"병원 가느라 일을 많이 못해서 미안했어요."
류옥하다가 한데모임에서 그랬습니다.
"괜찮아."
"그런데 새참 못먹어서 어떡하니?"
분위기 참 좋데요.

모남순 엄마와 규민이는 새참을 들고 달골을 올랐답니다.
내려오는 길에 애살 많은 엄마를 넘의 집 고추밭에 널린 냉이가 자꾸 불러
정신없이 캤다는데,
저 혼자 가는 줄 모르고 걸어가던 규민이가 되올라와서 그랬답니다.
"그게 중요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입니다.
그럼 뭐가 중요하다는 겁니까?
넘의 집 고추밭?
"내가 중요하지."
규민이가 대답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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