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섬 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늦었네요.
지난 11월 21일에 진행한 섬모임에는
고정 멤버라할 수 있는 연규샘,
새로이 얼굴을 비친 여진샘, 철욱샘,
멀리 영동에서 장순샘과 옥샘이 함께 했습니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형성된(혹은 형성한) 전문가 집단에 의해, 우리의 몸과 의식이 얼마나 의존적으로 변형되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성과 반성에 가까웠죠.
그리고 우리의 쓸모(가치)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닌, 자립적 일상에서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라는 오래된 대안 : 이유 있는 실업
이것은 물꼬에서 늘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인간을 침해하는 것들에 대한 전복"과 궤를 같이하고 있었습니다.
<12월 섬모임 제안>
일정은 정해졌지만, 아직 책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12월 섬모임은 '함께 읽자(낭송의 방식)'로 진행해 볼까합니다.
11월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제안되고 동의된, 실험적 방식입니다.
혼자 읽기에 버거웠던 책이나, 읽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
혹은 혼자 읽기에 아까운(또는 나만 알고 싶었던 ) 책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장르 불문입니다.)
책이 선정되면, 읽기의 방식을 결정하여 공지하겠습니다.
책의 성격과 분량에 따라, 발췌의 방식을 취할 수도 있고, 전부를 모임의 자리에서 함께 읽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책을 나누어 읽고, 각자 정리한 것을 모임에서 나누는 방식으로 책 한 권을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12월 모임 참석하실 수 있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혹은 모임에 나오지는 못해도 물꼬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는 분들도 글 남겨주세요.
이번 주 중으로 책을 선정하고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섬모임이 좋은 형태로 다져졌다는 생각이 들었던 지난 11월 섬모임이었습니다~
물꼬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더 좋은 관계를 다지는 재미있는 장이면서 동시에 깊은 얘기도 나누고 새로움 배움을 일으킬 수 있는 모임이라는게
어느정도 분명해진것 같아요 :-)
특히 11월 섬모임 책인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를 읽으면서, 끊임없이 나를 초라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게 하는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모든 가치의 기준을 상품가치로 치환하고 상품가치가 없는것은 '쓸모가 없는것'이라고 치부하는분위기에 우리가 흔들지 않도록 우리의 가치와 진정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번 섬모임도 참석한다는 의사와 함께 책 '미움받을 용기'를 제안합니다.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입니다.
책제목은 '미움받을'용기라고 써있지만 제가보기엔 궁극적으로 '행복해질' 혹은 '변화할'용기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과거, 트라우마에 대한 영향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형식적인 내면치유를 권유하는 대부분의 심리학책과는 달리 '트라우마는 존재 하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고, 우리가 스스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주체적인 과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도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섬모임에서 한번은 우리들의 심리, 감정, 마음에 대한 주제를 다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봐온 우리지만 우리들 내면에는 어떤 힘듦이 있는지, 우리는 어떤 용기를 내야할지 '미움받을 용기'를 읽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책에 얽힌 우리들의 얘기가 좀 있었지.
결국 네 손으로 샀겠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들이 아들러의 책보다 아들러를 읽고 쓴 다른 사람들의 책이 더 많더고나.
혹 다른 책을 우리가 이번에 텍스트로 삼게 되더라도 그날 와서 이 책 안내를 해주면 어떨까 싶으이.
그리고,
책 한 권 사두었다.
여러 날 잘 읽었던 책이다.
해가 가기 전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
받은 메일 있었는데, 답이 더디다.
여기 몇 자 올려두면,
오래 걷는 일이 쉽지 않다. 오래 뜻을 두는 일이 그러하다는 말이다. 생각이 옅어질 때 다 잡는 일이 관건이겄다. 만나 얘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