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흙날 맑음

조회 수 1226 추천 수 0 2005.03.21 21:33:00

< 3월 19일 흙날 맑음 >

호숫가 나무 아래 갔습니다.
이번 학기 첫 시간이네요.
"우리 삶은 공평한가?"
물어봅니다.
불공평하지요.
제 경험들을 꺼내놓습니다.
"엄마가 친구들 왔을 때 떡을 사왔는데,
하나씩 나누고도 몇 개 남아서..."
저가 못먹어 억울했던 하늘이가 먼저 손을 번쩍 들었지요.
흔히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방식조차 아이들은 설득이 안된다 그겁니다.
그런 불공평이야 공평함으로 찾아가게 하기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니지요.
니가 못먹은 사탕 하나, 니가 더 먹은 사탕이 있을 걸,
엄마가 동생 해니한테 양보해라고 해서 정근이가 열을 내지만
네 어릴 적 어느 형인가는 역시 네게 그렇게 하라
어른들로부터 한소리를 들었을 걸,...
아, 그런데 원판 불변의 법칙(아, 성형수술이란 게 있긴 하지요)은 어쩌나요?
잘생기게 난 놈, 못생기게 난 놈, 평생 끌고 가는 몸인데,
그 불공평은 어쩌냔 말입니다.
장애아 문제도 거론됩니다,
특히 그 가족들의 삶에 대해.
저는 다른 나라, 특히 미국에 머물던 얘기를 꺼냅니다.
그들의 생활에 자주 경악을 했더라지요,
저리 쓰고 살면 이놈의 지구 망하고 말지 하고.
그런데 환경파괴,
그들이 저지른 일이니 그들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면 이 지구는?
제 3세계 민중은 이 지구 우리가 해친 게 아니니 팔짱끼고 산다?
얘기는 깊어지고 또 넓어져갑니다.
이 우주가 어떻게 공평을 획득해가는지 결국 헤아리고야(마침내!) 말지요.
다음은,
오늘 내(우리 어른들) 삶이 실제로 얼마나 공평한가를 먼저 보여줌으로써
삶이 공평하다는 이 우주의 법칙을 아이들 속에서 더 설득해내는 겁니다.
결국 또 어른의 삶의 숙제가 남는 거지요.

읍내 목욕나들이 갔지요, 우르르.
김영규님 정미혜님 차에 나눠 타고
규민이도 데불고 젊은 할아버지도 모시고...

하다 외할머니네서 나무 실은 트럭이 세 번째로 왔습니다.
측백나무가 열 손가락이 넘고
목단에 함박꽃에...
넘의 집 담 너머 침 흘리던 우리 아이들의 앵두타령을 언젠가 해드렸는데
잊지 않고 앵두나무도 파오시고
많이도 열린다는 볼똥(보리수)나무도 왔습니다.
채규네선 간밤에 책장 실린 트럭도 왔댔지요.

대해리 영화관에 새 영화도 왔습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낮의 고단함도 잊고 어떻게 한 인간이 혁명가의 전범을 이루게 되었던가
그 시작을 함께 지켜보았더랍니다.
누가 그랬지요,
영화만 봤겠냐고.
그럼, 가마솥방에선 무슨 일이 또 있었단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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