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설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 간 후에

조회 수 2256 추천 수 0 2001.06.04 00:00:00
처음에는 형체도 냄새도 모르는 그 무엇엔가 쫒겨 물꼬의 문을 두드리고 , 일박 이일 동안의 낯선

사람들 과의 동거동락 . 하지만 낯 설음 속에서의 능숙한 낯 익음 같은 그 무엇이 그 곳에 있었다. 그러길래 그리도 편안하게 졸다가 웃다가 , 웃다가 졸다가 그러고 왔겠지.

빈 보퉁이 지고가서 가득 담아 온것 같기도 하고, 가득 담아 지고 간 보퉁이 홀가분하게 다 내려

놓고 온 것 같기도 하고 .

굳은 살에 가시 박히듯이 , 나의 뻔뻔한 일상에 제법 날 선 가시 하나 박아 왔네.

허구헌 날 아이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하고 아이에게 무엇인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살았지, 내 가 배우고 내가 열려 있어야 하고 내가 달라 져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고 살아 온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한 아름 지고 왔네.

옥선생님, 먹구 살겠다구 그 곳 까지 가서 꿀 두병 짊어지고 입 싹 씻고 온거 영 ~ 걸리네요.

기찻간에서 "꿀 잘 드세요" 만 안 했어도 무디게 오늘도 내일도 몰랐을 텐데...

앞으로 그 꿀 다 퍼 마실 때까지 선생님을 잊고 싶어도 못 잊겠지요.

김희정 선생님,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아ㅡ 돌아오는 기차간에서 김치 김밥 말이 먹을때 왜 그리도 감질 나던지. 김밥말이 봉지째 들구 앉아 먹어도 시원찮을 것 같았어요.

결국 집앞에 와서 우동 곱빼기로 먹구 잤어요. 그래도 선생님이 해주시던 그 맛이 식욕이었는데...

손맛이 엄마 같이 그리도 넉넉한 선생님이 대동놀이 오재미 할땐 어찌 그리 소녀 같이 맑으세요.

선생님 모습 보구 속으로 혼자 많이 웃었어요. 참 재미 있는 분이세요.

신상범 선생님, 김경옥 선생님 , 고생 많으셨어요. 선생님들의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다흰이 어머님 순연씨, 벌에 쏘인 것은 괜찮은지요. 빨리 회복하세요.

준원아, 한동이 한테 긁힌 손톱 자국은 좀 나았는지 궁금 하구나. 많이 속 상했을거야.

빨리 회복 되었으면 좋겠구나.

백심성씨, 김은숙씨, 김성숙씨, 문경민씨, 백정란씨, 김용순씨 모두 잘 가셨겠지요.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정말 순수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시간 가졌읍니다.

한 동안 행복 할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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