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건지기.

간절하게 우리가 닿고 싶은 것에 이르기.

영하 10도라더니 새벽 기온 영하 3도. 하늘은 또 고마운.

여름에는 남방 요가 혹은 남방 수련,

겨울에는 북방 요가 혹은 전통 수련.

국선도 기본동작과 티벳 대배 백배와 명상.

 

‘노랑’, 기대와 이상이 함께한 시간.

물꼬는 왜 이런 작업을 하는가,

한번 뿐인 삶에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나는 일상에서 하루하루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

 

조금 늦은 아침 밥상이었으나 아이들이 갈무리글을 쓸 적 서둘러 점심을 준비한다.

서현샘 와서 같이 만들었던 사과 마말레이드도 잘 먹었네.

챙기고 지켜주어야 할 아이들이 있어 힘이 내지는 시간이었다.

서로 잘 사는 게 돕는 것이라,

제 길을 열심히 가보기로들 한다.

그리고 여름에 점검하러 모이기로.

물꼬는 그 약속을 지키려 또 살아가겠고나.

 

오후, 메일이 닿았다.

‘... 이제 대해리에는 겨울이 한창일테고, 겨울동안의 물꼬살림도, 계자준비도 많을 거라 옥샘 혼자서 괜찮으신지 걱정이 드는 요즘입니다.

물꼬에선 요새가 시차가 있긴 하지만 옥샘이 심적으로 조금 지치신 상태로 걷고 계신 게 아닐까 하구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죄송.’

‘그냥 옥샘 말씀대로 자기 잘 사는 게 남 돕는 거란 생각으로 자신을 열심히 살피며’ 살았단다.

시간이 지나며 물꼬에 잘 쓰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물꼬에서 받은 게 너무 많고 배운 것도 많고, 그게 이제는 조금씩 느껴져 오니까 제 삶이 더 성숙해짐에 감사하게 되고, ...’

그랬구나, 그랬구나, 걱정시켰구나.

대해리는 큰바다마을이라.

여기는 바다이니라.

모든 피와 땀과 눈물이 흘러 다 받아주어 바다.

모든 슬픔이 흘러와 담겨 같이 출렁이었노라.

흔들리지 않는 생이 어디 있더냐,

바위 같은 굳건함이면 더 좋겠다만

흔들리며도 나아가는 생이 더 견고하지 않겠느뇨, 하하.

이제 아이들이 자라 저들이 나이 먹는 날 걱정한다.

잘 살아서 걱정시키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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