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받침만들기

조회 수 2564 추천 수 0 2001.07.13 00:00:00
제가 과외하고 있는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공부가 끝나구 ,,,

아이가 준비물을 사러 문방구에 간다기에 따라갔지요.



내일 실과시간에 하는 냄비받침 만들기를 준비하기 위해

사포와 나무판 등을 사야 했습니다.



아이가 이것저것 사야할 제료들을 이야기하자

문방구에서는

아이들 열이면 열 모두 '냄비받침만들기' 세트를 사갔다고 하면서

5000원짜리 '냄비받침 만들기 세트'를 보여줬습니다.



그 속에는

미리 깔끔하게 잘려져 있는 나무판들,

조그만 (일상생활에서는 절대 사용할 것 같지 않은)장도리.

그리고 아주 작게 잘려진 사포등이

조잡하게 들어있었습니다.



한교실에 40명 넘는 아이들이 각자가

똑같은 그 인위적이고 상업적인 준비물세트를 사와서

실과수업을하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니까,,얼마나 답답하던지요.



물꼬에서 '뚝딱뚝딱' 을 하는 풍경과 얼마나 대비되던지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때도 그랬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런 준비물 세트를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사가고 싶은데,,,

그래야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었는데,,,,



엄마는 경제적인 부담이 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세트 준비물들을 거의 안사주시고 집에 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챙겨 주셨지요.

어렸을 때는 참 챙피해 했었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과외하는 그 친구는

과감히 자기 집에 장도리 같은건 다 있다고 하면서,

그 준비물 세트를 안사더군요.

속으로 많이 칭찬해 줬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32364
5638 잘 도착했습니다! [3] 옥지혜 2016-08-14 2920
5637 2011 피스로드 2nd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imagemovie 피스 2011-10-22 2917
5636 [12.16] 혼례 소식: 화목샘과 세련샘 [1] 물꼬 2023-11-07 2913
5635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1] 임채성 2023-01-15 2911
5634 잘 도착했습니다!ㅎㅎ [1] 휘령 2019-05-26 2908
5633 잘 도착했습니다! [1] 수연 2020-08-15 2904
5632 하루재기에 담긴 미스터리 [2] 수범마마 2022-08-17 2892
5631 잘 지내고 계시죠? [3] 까만콩 2021-02-22 2886
5630 잘 도착했습니다! [2] 윤지 2022-06-26 2882
5629 [답글]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테스트 2006-10-26 2881
5628 섬김받고 되돌아 온 자리 [2] 수범마마 2022-06-27 2880
5627 책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도서출판 씽크스마트) 물꼬 2018-08-23 2871
5626 사유의 바다를 잠식한 좋아요 버튼_폴 칼라니시의 [숨결이 바람될 때] 에세이 imagefile [1] 류옥하다 2018-06-06 2871
5625 잘 도착했습니다. [2] 정재훈 2022-06-26 2868
5624 마무리 글 [3] 현택 2016-08-13 2846
5623 [펌]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돕는 방법 물꼬 2021-08-25 2844
5622 잘 도착했습니다! [2] 윤희중 2022-06-27 2833
5621 4월 빈들모임 강! 추! [1] 진주 2021-04-25 2828
5620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 [1] 물꼬 2018-08-13 2826
5619 잘 도착했어요~~ [5] 창우 2011-08-15 282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