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받침만들기

조회 수 2632 추천 수 0 2001.07.13 00:00:00
제가 과외하고 있는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공부가 끝나구 ,,,

아이가 준비물을 사러 문방구에 간다기에 따라갔지요.



내일 실과시간에 하는 냄비받침 만들기를 준비하기 위해

사포와 나무판 등을 사야 했습니다.



아이가 이것저것 사야할 제료들을 이야기하자

문방구에서는

아이들 열이면 열 모두 '냄비받침만들기' 세트를 사갔다고 하면서

5000원짜리 '냄비받침 만들기 세트'를 보여줬습니다.



그 속에는

미리 깔끔하게 잘려져 있는 나무판들,

조그만 (일상생활에서는 절대 사용할 것 같지 않은)장도리.

그리고 아주 작게 잘려진 사포등이

조잡하게 들어있었습니다.



한교실에 40명 넘는 아이들이 각자가

똑같은 그 인위적이고 상업적인 준비물세트를 사와서

실과수업을하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니까,,얼마나 답답하던지요.



물꼬에서 '뚝딱뚝딱' 을 하는 풍경과 얼마나 대비되던지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때도 그랬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런 준비물 세트를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사가고 싶은데,,,

그래야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었는데,,,,



엄마는 경제적인 부담이 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세트 준비물들을 거의 안사주시고 집에 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챙겨 주셨지요.

어렸을 때는 참 챙피해 했었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과외하는 그 친구는

과감히 자기 집에 장도리 같은건 다 있다고 하면서,

그 준비물 세트를 안사더군요.

속으로 많이 칭찬해 줬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0066
5840 숨마 쿰 라우데, 그리고 수우미양가 [1] 물꼬 2018-05-18 5242
5839 물꼬 바르셀로나 분교(^^)에 올 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께 [1] 옥영경 2018-05-04 5112
5838 어째.. 아무도 글을.. 혜이니 2001-03-04 5105
5837 Zarabianie ydamem 2017-01-27 5065
5836 잘 도착했습니다. [2] 윤희중 2019-06-23 5061
5835 <5월 섬모임>이중섭탄생100주년 기념전"이중섭은 죽었다" + "사피엔스" image [1] 아리 2016-05-03 5042
5834 [펌]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기간과 셀프 집 소독 물꼬 2022-03-05 5011
5833 윤동현샘의 한약사 합격 소식을 뒤늦게 전합니다 [1] 물꼬 2018-02-21 4958
5832 2월 어른의학교(2.25~2.27) 사진 올렸습니다 관리자 2022-03-25 4920
5831 자유학교 물꼬 사랑 카페에도 다녀간 이야기를 담아주세요 류옥하다 2011-08-19 4860
5830 똑똑똑, 똑똑똑. 옥샘~~~ [5] 산들바람 2016-06-05 4764
5829 많이 고맙습니다. [3] 윤혜정 2019-08-10 4761
5828 잘다녀왔습니다 ~ [5] 이세인_ 2019-06-24 4716
5827 2012학년도 한알학교 신편입생을 모집합니다. 쭈꾸미 2011-09-07 4704
5826 좋은 봄날, 6월 시잔치! [1] 연규 2016-06-21 4694
5825 자유학교 물꼬 사랑 카페에 방문해보세요! [1] 류옥하다 2011-08-22 4687
5824 큰뫼 농(農) 얘기 61 제초제에 대해서 쬐끔만 알아보고 다시 고추밭으로 가죠? [1] 큰뫼 2005-07-06 4681
5823 10대를 위한 책이지만 20대에게도, 그리고 부모님들께도 권한 책 옥영경 2019-02-05 4617
5822 코로나 확진자 수 실시간으로 보기 류옥하다 2020-12-22 4592
5821 수범이는 절대 물꼬선생님이 되지 않겠답니다^^ [3] 수범마마 2019-08-10 457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