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받침만들기

조회 수 2646 추천 수 0 2001.07.13 00:00:00
제가 과외하고 있는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공부가 끝나구 ,,,

아이가 준비물을 사러 문방구에 간다기에 따라갔지요.



내일 실과시간에 하는 냄비받침 만들기를 준비하기 위해

사포와 나무판 등을 사야 했습니다.



아이가 이것저것 사야할 제료들을 이야기하자

문방구에서는

아이들 열이면 열 모두 '냄비받침만들기' 세트를 사갔다고 하면서

5000원짜리 '냄비받침 만들기 세트'를 보여줬습니다.



그 속에는

미리 깔끔하게 잘려져 있는 나무판들,

조그만 (일상생활에서는 절대 사용할 것 같지 않은)장도리.

그리고 아주 작게 잘려진 사포등이

조잡하게 들어있었습니다.



한교실에 40명 넘는 아이들이 각자가

똑같은 그 인위적이고 상업적인 준비물세트를 사와서

실과수업을하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니까,,얼마나 답답하던지요.



물꼬에서 '뚝딱뚝딱' 을 하는 풍경과 얼마나 대비되던지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때도 그랬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런 준비물 세트를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사가고 싶은데,,,

그래야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었는데,,,,



엄마는 경제적인 부담이 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세트 준비물들을 거의 안사주시고 집에 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챙겨 주셨지요.

어렸을 때는 참 챙피해 했었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과외하는 그 친구는

과감히 자기 집에 장도리 같은건 다 있다고 하면서,

그 준비물 세트를 안사더군요.

속으로 많이 칭찬해 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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