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물날 맑음

조회 수 1511 추천 수 0 2005.04.02 02:09:00

< 3월 30일 물날 맑음 >

달골 아이들집의 진입로 예닐곱 평이 남의 땅이라
이미 길이 나서 나댕기는 길인데도
사용승낙서 문제로 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달골 밭 전 땅주인과 윤씨 문중의 갈등이 고스란히 넘어와
애를 먹고 있는 게지요.
윤씨네는 전 주인부터 데려와 굴삭기로 더 넓혀놓은 길을
제자리 해두어라 하는데
어찌 풀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땅 판 이가 뭐가 아쉬워 불려오겠냐 말입니다.
이제부터 그 땅을 쓰게 될 우리들의 근심이지요.
그러나,
그네의 마음에 우리 손이 닿지 못한다면
우주의 어떤 거대한 힘이 설득시켜줄 것을 믿습니다
(이 신비주의자들?).

아산 출장 와 있습니다.
순천향대 양상현교수님, 수림건축의 윤의석소장님이 자리 함께 하셨습니다.
달골 아이들집 기초 설계를 놓고 마지막 조율을 하고
강당 고치는 일에 대해서도 새벽 3시까지 의논을 했습니다
(아이구, 아침엔 5시 20분엔 일어나야
아이들 배움방 시간에 맞춰갈 수 있는데...).
민족건축인협의회 식구들의 이 같은 도움으로
집짓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답니다.

아이들은 오늘 문방구놀이에 푹 빠져들 있었더이다.
오락실에 게임기 하나도 들여놓고
(역시 혜연이와 하늘이야, 게임 2인방이라고...)
아폴로 쫀쫀이 같은 불량식품도 만들어 팔았더라지요.
그 식품들이 발붙일 곳이 없자
자그맣게(진실이 아니니까 최소한의 양심으로)
'건강'이라고 써놨다나 어쨌다나요.
류옥하다는 그 곁에서 난로에 데운 조개껍질을 손난로라고 팔았는데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며 뜨거운 조개를 올려놓을
쿠션(자기가 직접 바느질한)을 끼워 팔았다데요.
아, 하얀실을 잘라 오뎅이라고도 팔았답니다.

죙일 저들끼리 움직이는 날,
일 시간이 되니 감자밭으로 가 고랑도 팠더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34 4월 23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24 1573
533 4월 22일 쇠날 맑되 지치지 않는 바람 옥영경 2005-04-24 1365
532 4월 21일 나무날 오달지게도 부네요, 바람 옥영경 2005-04-24 1410
531 4월 21일 상설학교 첫돌잔치에 모십니다 옥영경 2005-04-24 1242
530 4월 20일 물날 지독한 황사 옥영경 2005-04-23 1232
529 4월 19일 불날 일어나니 젖어있는 땅 옥영경 2005-04-23 1107
528 4월 18일 달날 여름날 마른번개 천둥 치듯 옥영경 2005-04-23 1337
527 4월 17일 해날 꽃 지네, 꽃이 지네 옥영경 2005-04-23 1352
526 4월 16일 흙날 텁텁해 뵈는 하늘 옥영경 2005-04-19 1363
525 4월 15일 쇠날 그만 눈이 부시는 봄꽃들 옥영경 2005-04-19 1350
524 4월 14일 나무날 봄바람이 예전에도 이리 거칠었나요 옥영경 2005-04-19 1133
523 4월 13일 물날 마알간 날 옥영경 2005-04-17 1319
522 4월 12일 불날 물먹은 하늘 옥영경 2005-04-17 1242
521 4월 10일 해날 축축한 날 옥영경 2005-04-17 1375
520 4월 11일 달날 마르는 마당 옥영경 2005-04-17 1163
519 4월 9일 흙날 빗방울도 다녀가고 옥영경 2005-04-16 1324
518 4월 8일 쇠날 뿌옇게 밝네요 옥영경 2005-04-15 1435
517 4월 7일 나무날 햇무리 아래 단 바람 옥영경 2005-04-15 1482
516 4월 6일 물날 촉촉하게 내리는 비 옥영경 2005-04-07 1432
515 4월 5일 불날 푸르고 맑은 옥영경 2005-04-07 14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