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선생님께

조회 수 1264 추천 수 0 2001.09.29 00:00:00
선생님.

...... 저예요, 선생님께서 강해져야 한다셨던 그 사람이 아직도 그렇게 강건하진 못 한가 봐요.

선생님 멀리 가신단 소식 접하곤 그저 뵙지 못 하는 것과 영동 가려고 계획했던 게 무산된 것만 안타까우니 , 참 그렇게 생을 겪고도 아직도 철도 없지요.

세월이 흐른만큼 할 말이 가슴에 꽉 차 있었는데 막상 쓰려니까 막막하네요.

동오랑 지낸 시간....... 선생님과 멀리 있던 시간 ......... 참 길었습니다.

그렇지만 떨어져 있는 거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실감합니다.

지난 시간동안 지키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안타깝지만

자유학교로 난 길을 묻어둔 것...... 그것이 지금 더욱 아프네요.

그러나 잃고 싶지 않은 것이라 하여 곁에 머물러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또한 알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저는 저의 힘겨움을 선생님께 위로받기 위해서

영동에 가려했었나 봅니다. 큰 일 짊어지고 힘드신 선생님께.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 있고 결국은 자기 몫인 걸 알면서 자꾸 그리 됩니다.

동오랑 영동에 선생님께 가려 했었는데,

동오 중학교 갈 때쯤에야 오신다구요?

그럼 하다도 그때나 보겠군요.

여러가지로 시기를 놓친다는 것은 슬픈 일이네요.



그러나 돌아오기위해 가는 길이고,

세월은 이기기 어렵지만 기다리기만 하면 반드시 오는 것이니

선생님의 떠남은 떠남이 아니라는 것

그 생각만 하렵니다.

건강하게 뜻한 바대로 잘 다녀오십시요.



떠나시는 길 평안하십시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30108
5858 정의당 노회찬 의원을 애도합니다 [2] 물꼬 2018-07-26 5812
5857 [펌] 성적표에 동봉된 편지; Before you open the envelope with your score in it, we want you to read this first. image 물꼬 2016-02-01 5764
5856 [체험기] 식당 아르바이트 두 달 물꼬 2019-03-14 5738
5855 여름방학 네팔 빈민촌에서 사랑을 나누어주세요 :) 그린나래 해외봉사단 모집 imagemoviefile 생명누리 2012-06-14 5705
5854 옥샘 안녕하세요^^ [3] 교원대 소연 2017-11-27 5622
5853 녹초가 된 몸으로 퇴근을 해도 직장인들은 꼭 뭔가를 한다.jpg image [1] 갈색병 2018-07-12 5566
5852 현대인에게 공포 image [1] 갈색병 2018-06-22 5520
5851 코로나 언제 끝날까요? [2] 필교 2020-05-15 5509
5850 3월 애육원 들공부 다녀왔지요. 김희정 2001-03-05 5499
5849 우리의 상식과 다르지만 검색어가 말해주는 것 [1] 옥영경 2018-06-14 5392
5848 잘 마무리 했습니다. [7] 류옥하다 2019-08-09 5388
5847 이제 되네~!!!!!!! [1] 다예~!! 2001-03-06 5363
5846 잘도착했습니다. [1] 도영 2019-02-24 5360
5845 방청소가 오래 걸리는 이유.jpg image [1] 갈색병 2018-06-11 5264
5844 봄이 오는 대해리에서. [3] 연규 2017-04-12 5193
5843 안녕하세요^-^ 김소희 2001-03-02 5175
5842 Re..어엇~!!!??? 혜이니 2001-03-02 5140
5841 숨마 쿰 라우데, 그리고 수우미양가 [1] 물꼬 2018-05-18 5101
5840 잘 도착했습니다^^ [1] 휘령 2019-02-24 4971
5839 물꼬 바르셀로나 분교(^^)에 올 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께 [1] 옥영경 2018-05-04 496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