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오

조회 수 1380 추천 수 0 2001.10.05 00:00:00
'우리 동오'

여름에 명심보감을 하면서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앉아서 명하시면 앉아서 듣고 서서 명하시면 서서 들어라." 는 귀절을 첨 듣고 까르르 웃었더랬습니다.



얼마 전에 잘못한 일을 크게 나무라고 있는데

"앉아서 명하시면 앉아서 듣고 서서 명하시면 서서 들으랬지? 이모는 나한테 부모나 같으니까 나두 앉아서 들어두 되지?"

베시시 웃으며 그러더군요.

아마 다리가 아팠었나 봐요.

그 얘길 들은 동생은 "역시! 멋진 놈!" 하더군요.

근데 저는 마음이 아프더군요.

저녁 준비를 하는데,

"이모! 이 노릇노릇한 냄새는 뭐야?"

할 때두 마음이 아프고,

"이모가 우리 동오 많이 사랑하는 거 알아?"

"그럼! 알아"

"어떻게?"

"그냥 행동으로 알아."

할 때 아프고

"이모두 결혼해"

할 때

맘이 아픕니다.

뭘 알아서 하는 말이겠냐고 뭘 모르는 어른들처럼 저두 말합니다만

그래도 아픕니다.

이모 힘들게 하는 자기라서 태어난 게 안 좋다는 동오는

동오가 없었다면 이모한테 기쁨이 없었을 거라는 말에

이모가 죽으면 어떡해 합니다.

"이모가 죽을 때까진 아직 시간이 있고 그 때쯤 되면 동오한텐 이모가 필요없을 거야."

"왜?"

"그 때 동오는 한 몫 하는 어른 되어 있을 테니까."

"그래,ㅡ 결혼해서 자식 낳고 살 거야."

지가 방금 한 말은 잊은 채 또 그렇게 웃으며 말합니다.

아직은 어린 쪽에 가까워 다행인 동오는 그렇게 어른스런 면이 넘친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39610
5660 찔레꽃방학 14 file [1] 도형빠 2004-05-31 876
5659 찔레꽃방학 16 file [1] 도형빠 2004-05-31 876
5658 정민이가 무사히 잘 도착했읍니다 image 정민이네 2006-01-16 876
5657 [답글] 윤준 가요 최윤준 2008-04-24 876
5656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장지은 2008-04-25 876
5655 [답글] 유나 인사 조유나 2008-05-24 876
5654 옥샘께 [4] 정재우 2008-08-09 876
5653 ㅠㅠ [5] 2008-08-12 876
5652 많이 늦었네요 [1] 최선주 2008-08-26 876
5651 겨울계자못가요..ㅜㅜ [5] 석경이 2008-11-01 876
5650 영동대 ‘학점 장사’로 돈벌이…연 8억대 챙겨 영동사랑 2008-11-17 876
5649 물꼬 생각 [1] 조정선 2008-11-17 876
5648 아침입니다. [1] 사랑합니다 2008-12-02 876
5647 겨울계자 [2] 주희맘 2008-12-07 876
5646 계자에 저희 아이들이 참가해서 기뻐요! [2] 여윤정 2008-12-19 876
5645 [답글] 2009년 새해 아침 최영미 2009-01-02 876
5644 잘 도착했습니다. [4] 최지현 2009-01-09 876
5643 나의 물꼬여~~~ [12] 민성재 2009-01-10 876
5642 2009. 2월 우리교육 교사 아카데미 신청 가능합니다. 우리교육 2009-01-13 876
5641 잘 살고 있습니다요.!!! [2] 민성재 2009-02-14 87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