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수행하고
아이를 깨워 역시 이른 밥을 멕여 기숙사로 보내고
들로 나간다.
자두밭에 종일 있었다.
1차, 먼저 심어져있던 나무 사이사이 새 품종을 심는 작업.
왕자두 대석 퍼플퀸 홍로센 포모사 귀양 피자두 산타로사 추희 후무사
대왕 자봉 피자두 도담 허니레드 허니하트 엘리펀드하트 스칼렛 스탠리 ...
많기도 하지.
그런데 더 있다. 기억이 다 안 나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묘목이 다 있었다.
밭주인의 실패의 시간들이 연구를 불렀고, 그는 논문을 써낼 만큼의 공을 들이고 있다.
자두나무는 수분수 관계가 까다롭다지.
꽃가루가 많은 포모사를 수분수로 주로 쓴다고.
수분수가 어느 정도 크면 나무에 접목을 해버린다던가.
수확 때 노동력을 분산하기 위해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을 나누어 심고들 한단다.
지난해 자란 새 가지에 꽃눈이 생겨 이 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수정이 되면 열매가 너무 많아 솎아야. 실한 것들로 만들려면.
다음은 포도를 패낸 밭에 새로 자두나무 심기.
굴삭기로 땅을 뒤집어 겨울동안 얼었다 녹았다 반복한 땅은
흙 속에 빈틈이 생겨 부드러웠다.
거름도 땅이 얼었을 때 넣는 게 좋다고.
그런데 식재 뒤 1년 지나서 주는 게 좋은.
비료는 묘목을 심은 후 새순이 10~20cm 자랄 때부터 6~8월 사이 3~4회.
40~60센티 정도 남기고 잘라준 묘목을
접목 비닐을 뗀 후 구덩이를 파고 접목부위가 보일 정도로 깊이 넣고 물을 충분히 주다.
흙과 뿌리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흠뻑.
더러 보이는 포도뿌리도 걷고.
대개 3년 뒤 열매를 본다지.
아이 하나 밭에 놀러왔다. 두 돌이 갓 지난.
그 아이 데리고 같이 물을 주었네.
좋아라고 집에 가지도 않는다고.
학교도 그렇지만 밭에도 아이가 있으니 햇살이더라.
하기야 어디 그곳들만 그러랴. 아이가 있는 세상이 다.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樂)’(가칭)에 전주에서 나무가 좀 왔다.
철쭉과 회양목이 각 130그루.
서서히 나무도 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