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계자 - 어느 때보다 좋을 텐데...... 얼마나 좋으세요.
아이들이랑 은행 물리도록 구워먹고 호두도 깠겠네요?
새록새록 떠오르고 눈에 선합니다.
모둠 활동을 지금은 뭘 할까? 궁금도 하고 ......
호떡을 만들던 첨 갔던 계자 생각이 나고
온 몸을 던져 잡식 축구 하던 생각이 나고
귀신 놀이 했던 밤도 생각나고
가장행렬의 신선함도 생각나고
......
원경이가 함께 했던 장작놀이가 생각나고
유난히 잠이 많아 고생하던 어린 갑동이가 생각나고
참 짧은 시간에 많이도 감동을 주었던 응진이가 생각나고
승재...... 한참을 생각하게 하고.
몽타주처럼 스치는 아이들의 얼굴 뒤로
학교가 어립니다.
경비병처럼 떡 버틴 살구나무 소나무가 건재할 테죠?
가늘었던 감나무는 조금은 굵어졌으려나?
대해리 입구에서 학교가 보여 갈수록 술렁이며 들뜨던 아이들 - 여전히 그렇겠지요.
고마리 핀 계곡가는 길에 지금은 어떤 꽃이 피어있을까?
쥐손이풀을 좋아하시던 김경옥 선생님
저는 영동에서 쇠비름이며 여귀며 보풀, 텍사, 애기똥풀 같은 걸 처음 보았었답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도 그럴 겁니다.
이 가을에 있었던 그 소중한 기억을
그리고 두고 두고 꺼내 보게 되겠지요.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고
많은 기쁨이 있었을 테니.... 부럽습니다.
잠깐이겠지만 건강한 휴식 취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