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자 다녀와 행복하시겠네요.

조회 수 1260 추천 수 0 2001.10.13 00:00:00
가을 계자 - 어느 때보다 좋을 텐데...... 얼마나 좋으세요.

아이들이랑 은행 물리도록 구워먹고 호두도 깠겠네요?

새록새록 떠오르고 눈에 선합니다.

모둠 활동을 지금은 뭘 할까? 궁금도 하고 ......

호떡을 만들던 첨 갔던 계자 생각이 나고

온 몸을 던져 잡식 축구 하던 생각이 나고

귀신 놀이 했던 밤도 생각나고

가장행렬의 신선함도 생각나고

......

원경이가 함께 했던 장작놀이가 생각나고

유난히 잠이 많아 고생하던 어린 갑동이가 생각나고

참 짧은 시간에 많이도 감동을 주었던 응진이가 생각나고

승재...... 한참을 생각하게 하고.

몽타주처럼 스치는 아이들의 얼굴 뒤로

학교가 어립니다.

경비병처럼 떡 버틴 살구나무 소나무가 건재할 테죠?

가늘었던 감나무는 조금은 굵어졌으려나?

대해리 입구에서 학교가 보여 갈수록 술렁이며 들뜨던 아이들 - 여전히 그렇겠지요.

고마리 핀 계곡가는 길에 지금은 어떤 꽃이 피어있을까?

쥐손이풀을 좋아하시던 김경옥 선생님

저는 영동에서 쇠비름이며 여귀며 보풀, 텍사, 애기똥풀 같은 걸 처음 보았었답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도 그럴 겁니다.

이 가을에 있었던 그 소중한 기억을

그리고 두고 두고 꺼내 보게 되겠지요.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고

많은 기쁨이 있었을 테니.... 부럽습니다.

잠깐이겠지만 건강한 휴식 취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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