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는데. 옥선생님께

조회 수 1200 추천 수 0 2001.10.17 00:00:00
자격없음이야. 했는데 ....... 자꾸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이 보고 계실 거란 생각을 안 한 건 아닌데 ....... 누구 말을 물색없이 믿어서 ....

선생님, 건강하시죠?

예전에 선생님께서 무섭게 일하시는 것을 보고 걱정할 때 그래서 잘 먹는다고 하셨지요?

지금도 잘 잡숫고 좀 쉬시고 그렇게 하시리라 믿지만......

저녁에 마땅히 할 것도 없고 그래서 김밥을 쌌는데 선생님 생각이 나더군요.

옛날 물꼬에 갈 때는 선생님 생각에 야채김밥을 따로 했었잖아요.

무도 있겠다 오이랑 초절임해서 선생님 생각하며 제가 먹었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는 음식이 아닌데도 가끔 코다리찜이 먹고 싶답니다.

선생님 돌아보며 웃으시던 모습,

"그래서 조심해서 먹고 있어요." 웃으셨죠? 그 모습이 선합니다.

지난 삼년? 내내 선했습니다.



동오는 저보다 나아서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법 컸다고 뉴스를 보면서

"복수는 복수를 불러."

할 줄도 알고요,

제가 아이들 가르치는데 다 알게 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안스러워 하며 공부마치고 아이가 가면 저한테 그럽니다.

그저 하는 말인 것처럼,

"이모, 우리 선생님은 말야, 설명하고 그냥 아는 애들이 대답하면 모르는 애들은 모른다고 안 하니까 그냥 넘어가."

시침 뚝 떼고 말합니다.

조금은 컸지요?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생활은 비교가 안 되게 치열하겠지요.

그래서 내가 힘겨워도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따뜻한 밥 한 끼 지어드리지 못 하고 먼 길 가시게 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늘 이렇게 때를 놓치나 봅니다.

이것이 다 나의 잘못임을 알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길 ........ 창 밖의 인수봉을 볼 때마다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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