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29.쇠날. 맑음

조회 수 691 추천 수 0 2016.05.11 11:41:40


4월이 간다. 나무는 5월의 풍광이다, 예년에 견주면.

기후와 기온은 그리 달라져있다. 세상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간밤에 오랜만에 물꼬에 나타난 벗이 새벽 기차를 타고 떠났다.

무리하게 움직이고 났더니 당장 어깨가 무슨 대단한 노동을 한 것처럼 뻐근하다.

인제 그런 몸의 시절이라.


아무도 내 일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쌓여있는 먼지, 손봐야 할 물건, 쳐야할 시험, 가야할 회의, ...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사랑하든 하지 않든 그것이야말로 지독한 진리이다.

허니 사랑하는 이가 내 삶을 돌봐주지 않는다고 툴툴대지 말 것.

사랑하는 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할 것.

그것도 아니면 그저 서로를 떠나면 되리.

그래도 내 삶은 남는 것. 남아 살아내야 하는 것.

좋은 데 같이 가서 안 좋을 게 무엇이냐.

그런데 생활을 같이 나누면서 좋은 것이야말로 정말 힘이 있지 않던가 싶다.

같이 좋은 것 먹고 좋은 것 보고, 관계가 나쁠 게 무엇이냐,

하지만 생활을 나누면서 좋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게 아닐까 싶은.

그래서 일을 통해 서로를 만나는 게 좋더라.

그래서 물꼬에서의 만남이 더욱 소중하더라.

일은 허위가 없으니까, 꾸밈이 없으니까, 거짓이 없으니까. 벌거벗은 실체!


아이 하나를 붙잡고 그의 마음을 온전히 하는 일에 동행한다.

그런데, 내가 앞에 놓고 앉아야 할 이는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시간이 흐를수록 크다.

헌데 그의 부모는 그럴 생각이 없다.

자신의 문제라고 말하긴 하나 자신을 바꿀 생각은 없는.

그저 아이만 봐달란다.

무엇이 그리 바쁜가, 무엇이 그리 중한가.

그렇지 않아도 허망할 삶,

정녕 중요한 것 다 놓치고 만다면 우리 생이 얼마나 더 헛되랴.

다시 내게로 질문을 돌리노니,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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