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적인 글을 올린다는 것이 잘못인줄 알면서......
동오 생일이거든요, 5일이.
저는 미리 미역국을 끓일 국물을 우려놓고 수수팥떡 할 수수와 팥을 준비했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지는 않는 메뉴지만 버섯전을 하고 나물을 무치고 영양밥 준비에 바빴습니다.
이렇게 항상 아이들이 선호하는 메뉴가 아닌 것으로 동오의 생일을 준비했더랬습니다.
왜 내 생일엔 이런 떡을 해?
동오가 재작년에 그랬었지요.
수수팥떡의 의미를 설명해주어도 못 알아듣는 눈이었어요.
다만 이모의 정성이니 수긍을 하였던 것이지요.
반 친구들과 그 수수팥떡을 나누어 먹으면서도 선생님이 아무런 말씀이 없으셔서 그냥 먹었답니다.
그래도 동오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전통이 이런 게 있구나.
그래서 먹는구나.
거기까지래도 저는 만족입니다.
오늘 자유학교 이야기를 동오랑 하느데
하원호? 얼굴은 생각 안 나고 걘 생각나. 나랑 비슷한 애.
김경옥 선생님인던가?
옥? 뭐? 모르겠구 하다가 누구지?
그러더군요.
김경옥 선생님은 제가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또렷이 그렇게 말했었어요.
참 난 김희정선생님을 먼저 말할 줄 알았는데 좀 놀랐습니다.
동오랑 생일 잘 보내고 김경옥 선생님 뵈러 한 번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