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반딧불이다!

드디어 그들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호랑지빠귀 울음도 산을 내려온다.

그들의 시간이다.

경사라.

어미가 품다 할머니가 품더니 병아리 네 마리 드디어 닭장을 걷다.

엊그제 세상에 나온 이들이다.


고추밭을 돌보다.

두둑에 검은 비닐을 덮고 심는 고추들이지만

우리는 그마저도 않고 짓는 농사.

풀 뽑다.


서각.

그간 교문 위에 걸 현판이며 교실마다 건 방안내판도

경산의 성철샘이 해주셨던 것.

그런데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樂’이며에도 이러저러 쓰일 일들이.

부탁도 한두 번이지 미안함도.

그러면 또 내손으로 하지로 결론에 이른다.

오늘은 서각 연습을 하다.

마침 성철샘이 칼과 망치를 마련해주셨다.

실내에 둘 솟대도 선물로 주셨네.

솟대가 품격 있더라.


오가는 기차에서 가방에 내내 들고만 다니던 책을 기어이 펼치다; 차에 관한.

보이차, 중국에서만 생산되는.

보이(푸얼)란 중국 하니족의 말, 윈난 남서부 지명.

윈난 각지에서 만들어진 차들을 모았다가 여러 곳으로 보내는.

그래서 푸얼지역을 거쳐나간 차라는 의미.

자연환경도 환경이지만 56개 소수민족들의 문화가 그대로 차에 반영된.

짱족의 수유차, 바이족의 삼도차, 멍구족의 함내차, 지눠족의 량반차,

다이족과 뿌랑족의 죽통차, 나시족의 염파차, ...

소엽종으로는 녹차 홍차를, 중엽종은 오룡차를, 대업종은 보이차에 적합하다지.


녹차는 살청 유념 건조의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살청fixing: 산화가 진행되지 않게 열을 가하는.

유념rolling: 찻잎 비벼 차의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홍차는 위조 유념 산화 건조의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차.

위조withering: 찻잎 남아있는 수분 적당히 날려 찻잎을 비벼도 부러지거나 망가지는 것을 막으려. 유념이 잘 될 수 있도록.

산화oxidation: 적당한 온도 습도 공급하여 차의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만들어내는 과정.


보이차는 1차 가공으로 모차를 만든다; 채엽-탄량-살청-유념-건조

2차 가공으로 생차와 숙차로 나뉘는.

생차:모차-(병배blending)-압차-건조

숙차:모차-발효-(병배)-압차-건조

이때의 발효는 1973년 개발된 악퇴기술이란다.

찻잎을 고르게 쌓아 물을 뿌려 습도를 올려 한번 씩 뒤집어주고 천을 덮는 과정 반복하며 40~60일 발효.

탄량spreading: 그늘진 곳에 찻잎 고르게 펼쳐 풀 비린내와 수분 증발시켜 찻잎 부드럽게 하는 과정. 살청하기 좋은 상태.

(지역에 따라 유념 뒤 찻잎 살짝 쌓아두는 악황yellowing 을 거치기도)

건조 시 쇄건sun drying 해야.


편: 납작한 한 덩어리

통: 7편

건: 4통이나 6통

단위가 그렇더라.


보이차는 산차와 긴압차가 있다, 흩어진 거냐, 덩어리진 거냐.

긴압차로는 병차(흔한), 타차(주먹), 소타차, 방차, 전차.

보이차 이름은 어떻게 붙었지?

어떤 원료, 계절성, 지역이름, 원료특성, 기념적 사건 모티브로 만들어지는.

그럼 숫자는?

숫자 7542; 앞의 75는 배방(병배-원료혼합- 만들어진 시기)이 만들어진 해,

4는 등급, 2는 차창(1곤명차창 2맹해차창 3하관차창)


기차 타고 오가며 4.3 문학상 받은 소설도 하나 들추다.

이 바쁜 날들, 그러니 또 책을 좀 들여다 볼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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