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요!”

19:17이었다.

언제 봤던 비인가.

흠뻑흠뻑, ‘아침뜨樂’ 말라가던 측백들이 숨통 트이겄다.

사나흘에 한 번씩 아가미못에서 물을 길어 주던 150그루이다.

시간이 넉넉지 않을 땐 구역별로 나눠 주어도 두어 시간이 훌쩍이었더랬다.

심은 해는 뿌리내리는데 손이 필요할 것이다마다.

이듬해부터야 마르면 마른 날대로 저들이 견뎌낼 힘 생기리.

비야 비야 밤새 퍼부어라, 그런 노래가 있었더랬지.


달골 햇발동 2층 마룻바닥 장판이 뜨기 여러 해,

이번 참에는 붙여야겠다 벼르던.

1층도 만만찮은.

달골이 명상정원 ‘아침뜨樂’까지 더해져 쓰임이 많아지고 있으니

기숙사도 하나씩 손 좀 봐야지 하고 있었다.

“붙여도 또 그래요.”

돌아본 설비아저씨, 타일을 권하신다.

얼고 녹고, 온도차 심하니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타일이면 겨울에 너무 차지 않은가 걱정하니,

기본 난방 되는 걸로 외려 온도 지속도 좋고 하다고.

“아파트들 많이 해요.”

하면 더 좋겠지만 역시 재정의 한계.

으음, 생각해보자, 학교가 아주 달골로 이주를 하게 된다면 그때 해도...

일단 상황은 정리. 이번엔 안 하는 걸로.

아래 흙집 여자 씻는 곳은 뜯어놓은 곳 벽체가 이제야 좀 말라 임시 마감.

일단 쓸 수 있도록.

앞으로 그렇게 써도 될 듯하다고도.

이번에 써보고.

향후 학교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아래 학교 건물을 포기하고 달골로 이주하느냐 마느냐,

그 결과에 따라 흙집 공사도 좀 더 보강을 하느냐 마느냐로 결정될 것.

올해가 여러 가지 고비점이 되겠다, 학교살림의 이후 움직임에.


엊그제 굴삭기 작업했던 것 정산을 위해 도로공사 현장소장님과 면담.

인부도 하나 붙였고,

배수로 자재도 거기서 들여왔으니...

그런데 배수관 값에 깜짝 놀라다. 좋은 것이라고는 했으나...

“그럼, 도로 파내가라 할 거여요!”

“아이고, 못 파, 장비값이 더 나와.”

“그러니깐요.”

“3년 전에도 그저 해준겨.”

3년 전 달골 햇발동 뒤란 흘러내린 흙들 걷어낼 때도

대해리 마을 길을 포장하고 있었던 이 건설회사에 굴삭기를 부탁했던.

“그러니깐요.”

결국 내역서 가져온 것에서 물꼬 후원회비로 결제액을 깎아주셨다.

이러저러 고마울 일들.


다례모임에서는 주말 시 잔치에 차를 어떻게 낼까 의논도 하다.

여름이니 연잎차와 오미자차 기본에 청차도 준비.

다식은 미희샘과 상숙샘이 준비키로. 난정샘이 동행해서.

일을 그리 덜어주셨다.


화초를 몇 들여오기도.

요새 입에 달고 사는 ‘일이 될라고’ 마침 김천의 한 곳이 장날.

전을 접는 곳에서 부레옥잠도 보다.

안에 들여도 겨울을 나지 못하더라, 부레옥잠이.

해마다 몇 씩 달골이며 아래 학교 작은 연못(이라기도 너무 작은 규모이나)에 두는.

오늘 구하였네.


'아침뜨樂'에서 쓸 음향 때문에 죽어있던 전기도 확인.

신청을 했었고, 한전에서 알아서 연결하기로 했던 일이라 잊어도 될.

하지만, 혹시나 하고 담당자를 찾으니

어, 아직 안 돼 있는 거다. 이런!

역시 마지막 확인이 필요하다.

주말에 써야 하니 당장 연결해달라 한 소리.


성남의 한 청소년수련관과 지역 간 교류활동 프로그램을 논의 중.

물꼬 일정과 겹치지는 않는데...

시 잔치 이후 더한 얘기는 나누기로.


내일은 온전히 안에서 구석구석 모든 일을 확인해야 한다.

드디어 낼모레 빈들모임, 이 6월엔 시 잔치.

자, 일을 빠뜨리지 않도록 온 신경 곤두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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