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문화공원에서 어르신들 몇 모시고 들차회를 열고,
소리를 하다.
북도 없이, 준비도 없이,
어르신들 청에 그저 흥에 겨워했다.
모자란 것들도 기특하고 예쁘게 보려들면 그게 또 그리 보이는 법.
어르신들이 잘한다 했다.
아,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그리 해왔던가,
더 예쁘게 보자 싶더라.
허 참...
커다란 상자 둘 택배로 왔다.
하나를 주면 열을, 그게 고마워 아주 작은 뭔가를 겨우 나누면
그것은 또 잔 하나가 바다가 되어 온다!
비박 준비 완료, 더하여 ‘민주지산지기’ 채비,
심지어 사계절 옷들까지.
선배이고 물꼬 학부모이고 논두렁인 선배가
빌려서 쓴 등산배낭이 허리가 커서 불편한 내 꼴을 보고는
산 그리 좋아하고 자주 가는데 그거 하나 장만 못해주랴 하시더니
그게 침낭이 되고 텐트가 되고 그것에 딸리는 장비들이 더해지고
그렇게 모든 준비가 돼버린 거다.
안다, 무엇 한 가지 사려해도 마음 쓰고 찾고 고르고 결정하고 하는 과정들의 번거움을.
그것도 취향이며 잘 모르는 타인을 위해서라면 얼마나 일일 것인가.
허 참...
내 복이려니 한다지만, 허 참...
이 모든 것들이 또한 물꼬에 대한 지지와 격려임을 또한 아다마다.
오늘은 저녁답에 학교아저씨가 홀로 측백나무 물을 얼마쯤 주고 내려오시었네.
가물다.
그러니 일도 많다.
비님 좀 이제 다녀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