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29.물날. 흐림

조회 수 692 추천 수 0 2016.07.21 08:15:04


직지문화공원에서 어르신들 몇 모시고 들차회를 열고,

소리를 하다.

북도 없이, 준비도 없이,

어르신들 청에 그저 흥에 겨워했다.

모자란 것들도 기특하고 예쁘게 보려들면 그게 또 그리 보이는 법.

어르신들이 잘한다 했다.

아,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그리 해왔던가,

더 예쁘게 보자 싶더라.


허 참...

커다란 상자 둘 택배로 왔다.

하나를 주면 열을, 그게 고마워 아주 작은 뭔가를 겨우 나누면

그것은 또 잔 하나가 바다가 되어 온다!

비박 준비 완료, 더하여 ‘민주지산지기’ 채비,

심지어 사계절 옷들까지.

선배이고 물꼬 학부모이고 논두렁인 선배가

빌려서 쓴 등산배낭이 허리가 커서 불편한 내 꼴을 보고는

산 그리 좋아하고 자주 가는데 그거 하나 장만 못해주랴 하시더니

그게 침낭이 되고 텐트가 되고 그것에 딸리는 장비들이 더해지고

그렇게 모든 준비가 돼버린 거다.

안다, 무엇 한 가지 사려해도 마음 쓰고 찾고 고르고 결정하고 하는 과정들의 번거움을.

그것도 취향이며 잘 모르는 타인을 위해서라면 얼마나 일일 것인가.

허 참...

내 복이려니 한다지만, 허 참...

이 모든 것들이 또한 물꼬에 대한 지지와 격려임을 또한 아다마다.


오늘은 저녁답에 학교아저씨가 홀로 측백나무 물을 얼마쯤 주고 내려오시었네.

가물다.

그러니 일도 많다.

비님 좀 이제 다녀가시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394 2011. 9.30.쇠날. 맑고, 바람 옥영경 2011-10-12 1112
4393 2010.12.10.쇠날. 맑음 옥영경 2010-12-27 1112
4392 2008. 7.19.흙날. 비 가끔 그치고 옥영경 2008-07-27 1112
4391 2005.10.7.쇠날.오던 가을이 흠뻑 젖었지요 옥영경 2005-10-10 1112
4390 2019. 3.22.쇠날. 맑음 / 두 곳의 작업현장, 아침뜨樂과 햇발동 옥영경 2019-04-04 1111
4389 2012. 7.20.쇠날. 갬 옥영경 2012-07-28 1111
4388 2012. 6.30.흙날. 비 옥영경 2012-07-08 1111
4387 2012. 4.18.물날. 맑음 옥영경 2012-04-26 1111
4386 2011.12.10.흙날. 눈발 옥영경 2011-12-20 1111
4385 2010. 3.11.나무날. 맑음 // 한 대학생의 자퇴서 옥영경 2010-03-23 1111
4384 2009. 5.29.쇠날. 꾸덕거리는 하늘 / 강연과 1일 체험 옥영경 2009-06-07 1111
4383 [바르셀로나 통신 16] 2018.12.29.흙날. 맑음 / 도시 이야기 2; <바람의 그림자> 옥영경 2019-01-10 1110
4382 2011.10.16.해날. 갬 옥영경 2011-10-21 1110
4381 2011. 3.3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1-04-13 1110
4380 2008.12.15.달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110
4379 2008.11.11.불날. 맑음 옥영경 2008-11-24 1110
4378 2008.10.15.물날. 맑음 옥영경 2008-10-28 1110
4377 2008. 8.23.흙날. 흐림 옥영경 2008-09-13 1110
4376 2007. 4.24.불날. 간간이 구름 옥영경 2007-05-14 1110
4375 2007. 3. 8.나무날. 무지 춥네요. 옥영경 2007-03-21 11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