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조카를 계절학교에 보냈었는데
아이가 많이 아팠어요.
품앗이로 일하고 있던 나는 전갈을 받고도
별로 걱정을 안 했었고
오히려 집에 연락이 가길 원친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현장에 있기만 했지
조카는 다른 모둠에 있었고
저는 그 아이에게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었지요.
우리 조카에 대한 내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일하다가 떠올라 눈물이 나서 일도 때려칠 만큼 무모하게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 아이를 위해서 못 할 짓이 없는 사람이지요, 저는.
근데 왜 그랬냐구요?
그만큼 자유학교 선생님들을 믿었으니까요.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무엇을
그들이 가지고 있을 때
내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않을 수가
참 불가사의하게 있더라구요.
그럴 수 있음을 그때
처음 알 수 있었지요.
그러니까 맘 걱정 마셈.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 시간을 누릴 때
오랜만에 만난 휴가를 맘껏 즐기세요.
흔치 않은 일일 테니.....
┼ 소통: 예님엄마 ┼
│ 안녕하세요.
│ 이번 겨울 계절학교에 아이를 보내놓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예님엄마입니다.
│
│ 전화기에 몇번이나 녹음 해놓았는데,
│ 사정이 여의치가 못하신 모양입니다. 아직 전혀 연락이 오질않네요.
│
│ 행사 진행하다보면,
│ 일일이 오는 안부전화(혹은 생사 확인 전화^^)를 챙길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 부득불 연락을 취해야하는 상황이 언제라도 생길수있는 사람살이를 생각한다면,
│ 녹음기 안의 메세지는 간간이 확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현재로선 전혀 소통 불가능이군요.
│
│ 유인물 두 장과 자료집 한권에 의존하기란,
│ 아직 물꼬에 대한 저희의 믿음이 부족한가 봅니다.
│
│ 수고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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