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16.흙날. 비

조회 수 686 추천 수 0 2016.08.06 02:19:57


    

차인 한 분이 차모임을 통해 선물을 보내오셨다.

물꼬 참 귀한 공간이라며 당신 줄 수 있는 걸 나눈다는.

차 도구를 연구하시는 분으로

직접 깎은 차시에 아낀다는 찻잔도 몇.

언제 모임을 나가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고마울 일.


김천에서 차를 덖고 산을 타는 벗이 이웃과 함께 건너왔다.

금룡샘도 동행.

달골 ‘아침뜨樂’과 나무 이야기를 나누었네.

복날 음식을 해서 내다.

조옴 더워야 말이지.

“해먹 하나 선물 받았는데 물꼬 보낼게요.”

아이들이 하도 올라타서 금세 찢어지는 해먹이더니

또 그리 생겼다.

 

부엌 바닥을 저 구석까지 엎드려 닦다.

가끔 하는 일이지만 긴 시간의 때들이 밖을 나온다.

이런 순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는다.

손이 닿기도 하고 닿지 못하는 것들,

닿을 때도 있고 닿지 못할 때도 있는 것들,

눈에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는,

존재하나 모르는,

그걸 안다 한들 그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그런 게 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그런.

그저 살 일이다.

그저 애쓸 일이다.

그저 지극하게 우리 생의 끝에 닿을 일이다.

 

12학년을 건너가고 있는 아이가 말했다.

“입시와 교육은 같이 근본적으로 갈 수 없는 일인데,

 그게 같이 가는 게 문제가 되는 거죠.”

입시는 특정인을 선발해야 하고, 교육은 보편에 대해 다루는 것이지.

입시는 선별이고 교육은 포용.

입시는 경쟁이지만 교육은 너그러움의 문제이라.

용하게 생각을 잃지 않고 갈 수들 있길.

그저 매달려가지 않고 생각을 좀 하며 걸어가기.

모든 고3 수험생을 향해 응원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874 2015. 5.24.해날. 맑음 옥영경 2015-07-06 688
1873 2015. 3. 3.불날. 흐리다 눈, 눈 옥영경 2015-03-29 688
1872 2014.10.22.~23.물~나무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4-10-31 688
1871 2014.10.16.~17.나무~쇠날. 썩 내키지 않는 걸음처럼 맑다고 하기는 그런 옥영경 2014-10-31 688
1870 2014. 9. 3.물날. 흐리다 빗방울 잠깐 지나고 옥영경 2014-10-06 688
1869 2014 여름 청계 닫는 날, 2014. 8.17.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4-09-08 688
1868 2014. 6.29.해날. 오후 몇 방울 비 옥영경 2014-07-16 688
1867 2014. 1.11.흙날. 흐림 옥영경 2014-02-03 688
1866 2019. 9. 9.달날. 비 추적이는 밤 / 향낭 옥영경 2019-10-23 687
1865 2017.10.26.나무날. 맑음 / 제도학교의 물꼬나들이 옥영경 2018-01-05 687
» 2016. 7.16.흙날. 비 옥영경 2016-08-06 686
1863 2016. 6. 7.불날. 흐린 옥영경 2016-07-06 687
1862 2016. 5.22.해날. 맑음 옥영경 2016-06-16 687
1861 2015. 9.13.해날. 비 긋고 구름 옥영경 2015-10-12 687
1860 2015. 7.22.물날. 후덥지근 옥영경 2015-08-04 687
1859 2015. 7.21.불날. 갬 옥영경 2015-08-02 687
1858 2015. 7.15.물날. 맑음 옥영경 2015-08-02 687
1857 2015. 6.30.불날. 흐린 하늘 위로 비 잠시 묻어온 옥영경 2015-07-28 687
1856 2015. 6.21.해날. 소나기 한 줄기 옥영경 2015-07-23 687
1855 2015. 6. 6.흙날. 맑음 옥영경 2015-07-08 68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