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9일 불날 일어나니 젖어있는 땅 >
거친 바람이 비랑 다녀갔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세상처럼 멎어있는 아침,
젖어있는 땅으로 밤을 짐작합니다.
분수공부가 포도쨈쿠키로 이어집니다.
"왜 요리책에는 딸기쨈인데 우리는 포도쨈을 쓸까요?"
"포도농사 짓는 집이니까."
그러게요.
어떤 요령으로 잴까,
얼마나 필요할까,
지금 있는 모든 량에서 어떤 비율일까 따위를 따져봅니다.
가마솥방에 머물고 계시는 정미혜님의 도움으로
새참에 무사히 포도쨈쿠키를 먹을 수 있었더랍니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호구를 써보았습니다.
그럴 듯하대요.
그리고 우린 알아버렸습니다,
그간 검도 사부님이 우리들이 내리치는 죽도에 얼마나 고달팠을 지를.
등꽃에 드디어 잎을 입힌 한국화 시간이 이어졌지요.
포도밭에 나가서는 나무껍질도 벗기고 풀도 맸습니다.
기사아저씨의 관리기가 그 일도 크게 도왔지요.
이번 주 나무날 저녁에는 첫돌잔치가 있어
공동체 식구모두모임을 오늘 했습니다.
자전거 12대를 갖추느냐 마느냐로 한바탕 설전이 있었네요.
필요하다 해서 다 사는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끝을 맺고
있는 것을 어떻게 잘 쓸지에 대해 생각 모았습니다.
이어 첫돌잔치를 위해 어른모임까지 하고나니 자정이 훌쩍 넘네요.
사무실에선 첫돌잔치 작은 책을 만드는 일로 다시 밤이 이어졌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