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불날 일어나니 젖어있는 땅

조회 수 1109 추천 수 0 2005.04.23 14:00:00

< 4월 19일 불날 일어나니 젖어있는 땅 >

거친 바람이 비랑 다녀갔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세상처럼 멎어있는 아침,
젖어있는 땅으로 밤을 짐작합니다.

분수공부가 포도쨈쿠키로 이어집니다.
"왜 요리책에는 딸기쨈인데 우리는 포도쨈을 쓸까요?"
"포도농사 짓는 집이니까."
그러게요.
어떤 요령으로 잴까,
얼마나 필요할까,
지금 있는 모든 량에서 어떤 비율일까 따위를 따져봅니다.
가마솥방에 머물고 계시는 정미혜님의 도움으로
새참에 무사히 포도쨈쿠키를 먹을 수 있었더랍니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호구를 써보았습니다.
그럴 듯하대요.
그리고 우린 알아버렸습니다,
그간 검도 사부님이 우리들이 내리치는 죽도에 얼마나 고달팠을 지를.
등꽃에 드디어 잎을 입힌 한국화 시간이 이어졌지요.

포도밭에 나가서는 나무껍질도 벗기고 풀도 맸습니다.
기사아저씨의 관리기가 그 일도 크게 도왔지요.

이번 주 나무날 저녁에는 첫돌잔치가 있어
공동체 식구모두모임을 오늘 했습니다.
자전거 12대를 갖추느냐 마느냐로 한바탕 설전이 있었네요.
필요하다 해서 다 사는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끝을 맺고
있는 것을 어떻게 잘 쓸지에 대해 생각 모았습니다.
이어 첫돌잔치를 위해 어른모임까지 하고나니 자정이 훌쩍 넘네요.
사무실에선 첫돌잔치 작은 책을 만드는 일로 다시 밤이 이어졌더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134 4월 11일 달날 마르는 마당 옥영경 2005-04-17 1166
6133 4월 12일 불날 물먹은 하늘 옥영경 2005-04-17 1245
6132 4월 13일 물날 마알간 날 옥영경 2005-04-17 1321
6131 4월 14일 나무날 봄바람이 예전에도 이리 거칠었나요 옥영경 2005-04-19 1136
6130 4월 15일 쇠날 그만 눈이 부시는 봄꽃들 옥영경 2005-04-19 1353
6129 4월 16일 흙날 텁텁해 뵈는 하늘 옥영경 2005-04-19 1367
6128 4월 17일 해날 꽃 지네, 꽃이 지네 옥영경 2005-04-23 1354
6127 4월 18일 달날 여름날 마른번개 천둥 치듯 옥영경 2005-04-23 1342
» 4월 19일 불날 일어나니 젖어있는 땅 옥영경 2005-04-23 1109
6125 4월 20일 물날 지독한 황사 옥영경 2005-04-23 1233
6124 4월 21일 상설학교 첫돌잔치에 모십니다 옥영경 2005-04-24 1246
6123 4월 21일 나무날 오달지게도 부네요, 바람 옥영경 2005-04-24 1411
6122 4월 22일 쇠날 맑되 지치지 않는 바람 옥영경 2005-04-24 1368
6121 4월 23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24 1577
6120 4월 24일 해날 부옇게 맑은 옥영경 2005-04-29 1362
6119 4월 25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4-29 1349
6118 4월 26일 불날 맑네요 옥영경 2005-04-29 1500
6117 4월 27일 물날 벌써 뙤약볕 옥영경 2005-04-29 1713
6116 4월 28일 나무날 시원찮게 맑음 옥영경 2005-05-08 1405
6115 4월 29일 쇠날 뿌연 하늘, 산불 때문에? 옥영경 2005-05-08 124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