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도착했습니다.

조회 수 1936 추천 수 0 2016.08.14 17:10:56

  안녕하세요. 162 계자 품앗이 조수현입니다.


  길기만 할 것 같았던 일주일이 금세 지나갔네요. 지나고 나니 계자에 첫 발 디디기를 왜 그리 부담스럽고 힘들어했을까 후회 될 만큼 물꼬는 제게 그리운 공간으로 남았어요. 탁 트인 물꼬의 풍경과 아이들도 쌤들도 그립지만, 이상하게 숨 참아가며 볼일 보던 해우소가 특히 그립네요.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제가 물꼬 환경에 많이 익숙해지고 적응했었나봐요. 다만 낯가림에 아이들이며 쌤들께 더 편하게 다가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또한 많이 부족했던지라, 쌤이라는 호칭을 달고도 도움이 되기 보다는 많이 배우고 간 듯하여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하네요. 더불어 물꼬이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서로 배워가는 나날을 살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지내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미술전공자이자 교직이수를 받고있다보니 물꼬에 녹아 있는 예술활동에 많이 눈이 갔어요. 사실 옥쌤 말씀대로 손풀기의 새로운 방향도 생각해보고, 열린 교실도 새로이 열어보고 싶었으나 계자 전 아트매니저 활동을 하느라 바빠 물꼬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채 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계자 첫 발인 제가 물꼬의 방향성도 분위기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엉뚱한 방향으로 튀게 될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에어컨 빵빵한 DDP 전시장에서 진행된 아트매니저 활동이 굉장히 자본주의와 깊게 연관된 활동이였다면, 그에 구애받지 않고 땀 흘리며 진행된 물꼬의 예술활동은 굉장히 상반되기에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두 활동이 각각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며 각기 예술의 한 면을 이루고 있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진정한 예술인지 따질 수는 없지만 제게는 시야를 넓히는 큰 경험이 되었어요. 훗날 더 많이 공부해서 물꼬가 나아가는 방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품앗이 일꾼으로 방문하겠습니다.

 

 162 계자 함께 하신 모든 분들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옥영경

2016.08.15 01:39:55
*.90.23.224

수현샘, 애쓰셨네.


예, 좋은 날 봅시다려.


여기는 지금 어른 계자가 한창.

태희

2016.08.20 21:09:00
*.139.162.21

수현샘~이번계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도영

2016.08.22 01:15:06
*.161.178.203

수현샘~ 노력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좋은 계자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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