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도착했습니다.

조회 수 1343 추천 수 0 2016.08.14 17:10:56

  안녕하세요. 162 계자 품앗이 조수현입니다.


  길기만 할 것 같았던 일주일이 금세 지나갔네요. 지나고 나니 계자에 첫 발 디디기를 왜 그리 부담스럽고 힘들어했을까 후회 될 만큼 물꼬는 제게 그리운 공간으로 남았어요. 탁 트인 물꼬의 풍경과 아이들도 쌤들도 그립지만, 이상하게 숨 참아가며 볼일 보던 해우소가 특히 그립네요.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제가 물꼬 환경에 많이 익숙해지고 적응했었나봐요. 다만 낯가림에 아이들이며 쌤들께 더 편하게 다가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또한 많이 부족했던지라, 쌤이라는 호칭을 달고도 도움이 되기 보다는 많이 배우고 간 듯하여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하네요. 더불어 물꼬이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서로 배워가는 나날을 살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지내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미술전공자이자 교직이수를 받고있다보니 물꼬에 녹아 있는 예술활동에 많이 눈이 갔어요. 사실 옥쌤 말씀대로 손풀기의 새로운 방향도 생각해보고, 열린 교실도 새로이 열어보고 싶었으나 계자 전 아트매니저 활동을 하느라 바빠 물꼬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채 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계자 첫 발인 제가 물꼬의 방향성도 분위기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엉뚱한 방향으로 튀게 될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에어컨 빵빵한 DDP 전시장에서 진행된 아트매니저 활동이 굉장히 자본주의와 깊게 연관된 활동이였다면, 그에 구애받지 않고 땀 흘리며 진행된 물꼬의 예술활동은 굉장히 상반되기에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두 활동이 각각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며 각기 예술의 한 면을 이루고 있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진정한 예술인지 따질 수는 없지만 제게는 시야를 넓히는 큰 경험이 되었어요. 훗날 더 많이 공부해서 물꼬가 나아가는 방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품앗이 일꾼으로 방문하겠습니다.

 

 162 계자 함께 하신 모든 분들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옥영경

2016.08.15 01:39:55
*.90.23.224

수현샘, 애쓰셨네.


예, 좋은 날 봅시다려.


여기는 지금 어른 계자가 한창.

태희

2016.08.20 21:09:00
*.139.162.21

수현샘~이번계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도영

2016.08.22 01:15:06
*.161.178.203

수현샘~ 노력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좋은 계자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06720
5894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20220304 물꼬 2022-03-05 32162
5893 171번째 계절자유학교 사진 올렸습니다 한단 2023-01-21 31840
5892 바르셀로나,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file 옥영경 2018-02-08 29900
5891 [펌] 가장 명확한 기후위기 대응법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물꼬 2021-09-14 29049
5890 어느 블로그에서 본 물꼬 이야기 [3] 졸업생 2009-04-11 22931
5889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2] 혜이니 2001-03-01 16361
5888 우이도를 다녀와서 류옥하다 2012-10-09 16276
5887 165 계자 사진 보는 법 관리자 2020-01-16 14639
5886 [11월 2일] 혼례소식: 김아람 그리고 마영호 [1] 물꼬 2019-11-01 13988
5885 물꼬를 찾아오시는 분들께(2003년판) [19] 물꼬 2003-09-22 12515
5884 [펌] 재활용 안 되는데 그냥 버려? 그래도 씻어서 분리배출하는 이유 물꼬 2021-02-21 11031
5883 [펌] 의대 증원? 이런 생각도 있다 물꼬 2023-12-23 10815
5882 옥쌤~ 부산대 국어교육과 잘다녀갑니다. ^^ imagefile [1] 이승훈 2014-06-02 8726
5881 164번째 계절 자유학교 사진 류옥하다 2019-08-25 8711
5880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한! [펌] [1] 물꼬 2018-03-19 8481
5879 학교를 고발한다! - PRINCE EA 물꼬 2018-06-13 8457
5878 스무 살 의대생이 제안하는 의료정책 함께걷는강철 2017-08-23 8444
5877 한국 학생들의 진로 image [1] 갈색병 2018-05-31 8203
5876 빛나는 가을, 그리고 혼례소식: 소정샘과 호성샘 물꼬 2012-09-21 773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