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참 많은 일들이 저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자유학교와 무관하지 않은 일들이구요.
지금도 그 일들 가운데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사롭고 좋은 마음의 날들입니다.
자유학교 물꼬를 지키고 계신 분들 땜에 그나마 가벼울 수 있어 누리는 날들일 겝니다.
때가 차면 정리가 되겠지요.
하루도 헛된 날이 없다싶습니다.
신비롭기까지 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기대이상입니다.
말이 짧아서 하는 고생을 빼고는.
보내주신 소포 잘 받았습니다.
편지도 오래 오래 읽었지요.
얼마나 큰 선물들인지 알고 계시는지...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예도 한국 식품점들이 있기는 하나
한국 식품점 안가면 호주에서는 부자된다는 말처럼
이만 저만 비싼 게 아니라 쉬 가게 되지 않아요.
지금은 제자이고 동료인 재은샘이 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는 편에 먹을 것이나 잔뜩 가져오라해야지요.
무엇보다, 물꼬의 영동날들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그래도 날 가고 달 잘도 갈 것이만.
앞으로 한글 통신은 더 어려워질 듯합니다.
겨우 영문으로 편지나 보낼 수 있겠지요.
잊혀지지 않는 건 참말 기쁨이네요.
아마도 제가 돌아갈 즈음엔 하다와 저를 기억하는 이 얼마나 될까,
더러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동오랑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어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갈 수도 있겠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한 게
더 많은 것을 얻게 해준다 싶습니다.
최악과 최선을 동시에 생각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겠습니다.
기억된다는 건
정녕 기쁨입니다!
┼ 호주..... 싱숭생숭 걱정......: 박의숙(oof1-@hanmail.net) ┼
│ 호주에 산불 땜에 좀 심란했지만
│ 샘 계신 곳이랑 상관이 있으랴 안이한 생각을 했는데
│ 주기적으로 오시던 옥샘 안 오시니 걱정이 되네요.
│ 바쁜 것이 좋은 거니 바쁘시구나 함 되겠지만
│ 바빠도 자유학교 잊을 분이 아닌데...... 싶어서.
│ 혹 소식 아는 분 알려주셈.
│
│ 내 마음은 사소한 것일 뿐.
│ 바쁘신 샘들 걱정끼치는 격이 될까 걱정 안 한 것은 아닌데
│ 나약한 인간.
│ 마음이 불안하여 이런 글을 남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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